10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그간 '장정'에 대한 점수는 '무난했다' 정도로 매겨지고 있다.
탄핵 정국을 거치며 붕괴 직전의 위기에 처한 당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다. 다만 그간 당의 혁신 등에 대한 '씨'를 뿌린 만큼 '포스트 100일'의 결실 여부가 홍 대표의 평가에 진정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을 바로 세우고 대한민국 보수우파를 재건하는 대장정을 시작하겠다"는 일성으로 제1야당의 한국당 지휘봉을 잡은 홍 대표는 그간 밖으로는 전술핵 재배치 등 강력한 대여(對與) 투쟁을, 안으로는 친박계 청산 등 혁신을 이끌고 있다. 연말까지 당 혁신 작업을 마치고 내년 초부터 일찌감치 지방선거 체제에 돌입한다는 구상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3일 제1야당의 지휘봉을 잡자 우선 어수선한 내부 조직 추스르기에 전념한 홍 대표는 당내 소통을 강화하면서 8개 권역 12개 도시에서 '토크 콘서트'를 진행, 대국민 접촉면을 넓혔다.
당 혁신 작업에도 속도를 내 대표적인 우파 논객 류석춘 연세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혁신위를 발 빠르게 구성했고, 무엇보다 인적 혁신을 역점 과제로 내세웠다.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공식화했고,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핵심 친박계 의원에 대한 청산 작업도 본격화했다.
특히 공영방송 장악과 전술핵 재배치 등의 이슈를 주도하며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부각했고, 보수정당으로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취임 100일을 이틀 앞둔 8일을 기점으로 볼 때 당초 기대했던 만큼 혁신이 이뤄졌는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특히 보수진영의 시대적 과제라고 할 수 있는 '보수대통합'에 적극적이지 않아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대표 취임 100일이 되도록 한국당의 지지율이 15% 안팎에 머무르는 등 국민적인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런 지적은 홍 대표가 풀어내야 할 숙제로 꼽힌다.
그중 친박계 청산 관철은 난제다. 일단은 혁신위의 입을 빌렸으나, 친박계 청산에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는 홍 대표가 박 전 대표를 비롯해 서'최 의원의 출당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이냐는 포스트 100일 핫 이슈다. 만약, 이들에 대한 제명을 끌어내지 못하고, 당내 해묵은 계파 갈등만 부상시킨다면 '혁신은 하지 못하고 긁어 부스럼만 만들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보수대통합도 큰 숙제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가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한국당 중심으로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낙관하지만, 홍 대표가 통합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내년 6월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는 홍 대표의 운명을 가를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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