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연휴에 경북 주요 관광지에 관광객들이 대거 몰렸다. 특히 경주와 안동 등 경북 관광 1번지는 그야말로 '관광 대박'을 터트렸다. 황금연휴에 다양한 가을 축제가 잇따라 열리면서 주요 관광지와 축제장마다 사람들로 북적였다.
◆안동축제에 역대 최다 123만여 명 다녀가
지난달 29일 시작해 8일 폐막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17'과 '제46회 안동민속축제'에는 외국인 5만6천여 명을 포함해 역대 최다인 123만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관광객 대비 14.9%(16만여 명) 증가한 것이다. 특히 추석 다음 날인 5일 하루에만 16만여 명이 방문하고, 당일 탈춤공연장 입장권만 5천600장이 판매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안동시와 안동축제관광재단 측은 긴 추석 연휴 덕분에 귀성객들이 대거 축제장으로 몰리면서 역대 최다 관람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올해는 누구나 따라하기 쉬운 4가지 탈춤 동작을 알려주는 '비탈민'(비타민+탈)과 지역의 춤꾼 50여 명으로 구성된 '뚝블리'(말뚝이+러블리)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행사장 곳곳에서 펼쳐지는 등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축제 참여 연령층도 더욱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열린 안동시의 '달그樂'(달빛+그리움+즐거움) 행사에도 귀성객과 관광객 200여 명이 참가하는 등 올 들어 가장 많은 참가인원을 기록했다. 이날 행사는 안동역을 출발해 찜닭골목 등 먹거리 투어, 음악분수 관람, 월영교 걷기 및 달빛음악회로 진행됐다. 특히 문어숙회, 안동찜닭, 배추전 등 안동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 투어와 야경 투어를 결합한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관광객들이 대거 몰림에 따라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지난해 625억원보다 많은 7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지역 내 총유입금액도 25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황금연휴 경주에만 50만 명 몰려
경주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보문관광단지에만 추석 연휴 중 40만여 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찾아 인근 관광업체들이 오랜만에 즐거운 환호성을 질렀다. 최근 경북관광공사와 경북도가 마련한 '초대박 관광세일'과 '추석연휴 내 고향 구석구석 둘러보기' '한가위 추석연휴 경북관광 알리기 거리홍보' 등의 마케팅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8일 경북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황금연휴를 맞아 보문관광단지의 대명, 한화, 켄싱턴 등 콘도와 힐튼, 현대 등 호텔 4천여 객실이 만실을 이뤘다. 아울러 국경절 연휴를 맞아 경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과 함께 일본,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동남아 관광객 4천여 명도 핑크뮬리와 가을꽃으로 물든 경주의 가을을 만끽했다.
경북관광공사는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첨성대, 동궁과 월지 일대에서 경주를 찾은 중화권 관광객 300여 명을 초청해 환대행사를 열고 연휴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보문호를 끼고 도는 '한가위 스페셜 보문호반 달빛걷기'에는 관광객과 출향인 2천여 명이 가을빛으로 물든 보문호반길을 걸으며 저마다의 소원도 빌고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5~8일 보문수상공연장에서는 통기타, 록밴드, 성악 크로스오버, 보컬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공연을 연일 펼쳐 공연장을 찾은 1만여 명의 관람객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관광객들로 북적인 경북 곳곳의 축제장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경주세계자동차박물관, 경주월드 등 전시 및 놀이공원에도 벚꽃 시즌에 버금가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찾아 활기가 넘쳤다. 김병찬 경북관광공사 홍보부장은 "아직 8, 9일 통계가 잡히지 않았지만 연휴가 끝나면 경주보문단지를 찾은 전체 관광객 수는 대략 50만 명이 훌쩍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휴기간 중 열린 영천 보현산별빛축제와 봉화송이축제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가족과 함께 축제장을 찾았다는 손승락(47'대구) 씨는 "긴 황금연휴에 가족들과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축제를 찾았는데 매우 즐거웠다. 친지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고 야경을 즐기며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도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활짝 웃었다.
김종수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앞으로 오직 경북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창적인 야간관광 프로그램을 더 많이 개발해 많은 사람들이 머물고픈 생각이 드는 매력적인 경북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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