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함께 추석 연휴 기간이었던 6일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다. 대구경북을 제외하고 전국 대부분 지역을 방문했던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5개월 만에 경북 안동을 찾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여사와 함께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 명절을 맞아 나들이 온 시민들과 포옹과 악수를 하며 마을 곳곳을 둘러봤다. 이날 방문에는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유시춘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이사장, 류창해 풍산류씨 종손, 류왕근 안동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 등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류왕근 이사장의 안내로 서애 류성룡의 종택인 충효당에서 오찬을 하고 서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양진당에서 열린 다과회에서 류 이사장은 문 대통령에게 양반탈과 각시탈을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방명록에 '재조산하와 징비의 정신을 되새깁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입암 대종손인 류상봉 씨는 문 대통령에게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문중의 가보 두 점을 펼쳐보이며 설명했다. 이 두 점은 왕이 서애의 형인 겸암 류운룡에게 관직을 내린다는 교지이고, 또 다른 하나는 류성룡의 아버지인 류중영에게 문경공 시호를 내린다는 내용의 시장(諡狀)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의 방문 소식에 지지자들이 하회마을로 모이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이날 하회마을을 찾은 차명숙 사랑의 연탄 나눔운동 안동지부장은 문 대통령에게 "안동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 산업기반시설이 부족한 내륙 안동의 청년들이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나라를 잘 이끌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5시간에 걸친 안동 방문 동안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시종일관 겸손함과 소탈한 모습을 보이며 하회마을을 찾은 관광객들과 어울렸다.
류왕근 이사장은 "대통령과 영부인이 하회마을 초입에서부터 일일이 시민들과 악수하고 인사하시는 모습은 꾸밈없고 자연스러웠다"며 "서애 선생의 삶에 대해 깊이 있게 아실 정도로 박학다식하셨고 말씀하시는 내내 부드러운 분위기를 자아내셔서 무척이나 놀라웠다"고 했다.
한편, 김정숙 여사는 이번 안동 방문 과정에서 서울과 예천 군공항을 이용하면서 명절에도 고생하는 공군기지 장병을 위해 미리 준비한 500인분의 떡을 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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