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는 세상으로
제 집 한 채씩 가지고 온다
평생 이사 한번 하지 않고 그 집에 살다가
때가 되면 가지고 온 집마저
미련 없이 바닷가에 벗어놓고
소금밭에 스며든다
유난히 더웠던 지난해 여름
턱밑까지 차오르는 더위에 쫓겨
소라껍질 같은 산길 돌고 돌아
찾아간 고향 집
울안에 들어서니
버선 발 대신 빈집과
막 자란 개망초 우슬초 명아주가 나를 맞는다
문을 열고 껍질 속으로 들어간다
벽에 돋아난 소라의 뿔들
아직도 거기 침묵으로 걸린…….
장롱을 열어봐도 서랍장을 열어봐도
울컥울컥 울음만 토해 내는
노을 진 先山 묵정밭에 스며든
다시는 뵐 수없는
어머니의…….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