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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껍질…제3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시 특선-김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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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는 세상으로

제 집 한 채씩 가지고 온다

평생 이사 한번 하지 않고 그 집에 살다가

때가 되면 가지고 온 집마저

미련 없이 바닷가에 벗어놓고

소금밭에 스며든다

유난히 더웠던 지난해 여름

턱밑까지 차오르는 더위에 쫓겨

소라껍질 같은 산길 돌고 돌아

찾아간 고향 집

울안에 들어서니

버선 발 대신 빈집과

막 자란 개망초 우슬초 명아주가 나를 맞는다

문을 열고 껍질 속으로 들어간다

벽에 돋아난 소라의 뿔들

아직도 거기 침묵으로 걸린…….

장롱을 열어봐도 서랍장을 열어봐도

울컥울컥 울음만 토해 내는

노을 진 先山 묵정밭에 스며든

다시는 뵐 수없는

어머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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