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가슴에 놓여있는 단추
목에서 아랫도리를 향해
징검다리를 건너가는 날들
풍랑이 일 때면
한 줄로 놓여있는 바윗돌이 흔들릴 듯
천둥 번개 요란해도
묵묵히 건너가고 또 건너간다
짚기 좋게 만든
넓적한 징검다리 지나면
숲속에 새소리 울리고
골짜기에선 물소리 들린다
고단했던 하루가 되돌아와
잠겼던 단추를 풀고
내일은 또 채우고
그렇게 손으로 짚어 건너가는 하루하루
그 날들 속에서 파랗게 뻗어 오르는
풀들의 눈빛이 보인다
햇빛이 놓아준 징검다리 자리마다
새싹은 움트고
뿌리는 단단하다
단추가 없는 저녁은 편안하다
징검다리가 없어도 건너갈 수 있는 시내는
밤에만 흐른다
가족이 서로에게 단추가 되어
그 깊은 밤을 건너가는 시간
단추를 확인하는 손이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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