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교구 설정 90주년 기념 사진전이 11일부터 25일까지 범어대성당 드망즈갤러리에서 열린다. '일어나 가자'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사진전에서는 평양교구가 수집'보관하던 1920년대부터 6'25전쟁 직전까지 북녘 교회 건축물과 일상 모습, 풍경 등을 담은 사진 70여 점을 전시한다. 또 분단 이전 평양교구 주교좌 관후리 성당 일대, 평양 상수구리 성모학교와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의 첫 수녀원 건물 등을 그린 펜화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사진은 당시 한국에 파견됐던 미국 메리놀 외방 전교회 신부들이 평양 등 평안남'북도 구석구석을 누비며 촬영한 것들이다.
평양교구 사제단 총무 장긍선 신부는 "교구 설정 90주년을 맞았지만 분단과 공산화로 현지에서 마음껏 기뻐하고 경축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좌절하거나 포기할 수는 없다. 평양교구의 태동과 발전에 크게 기여했던 메리놀 외방 전교회 등에서 수집한 자료들로 평양교구의 뜨겁고 활기찼던 지난 모습을 되돌려 보며 6대 교구장 홍용호 주교님의 모토인 '일어나 가자'를 다시금 외쳐 보려 한다"고 말했다.
평안남북도를 관할했던 평양교구는 성 김대건 신부를 비롯해 초기 한국교회의 많은 순교자들이 거쳐갔던 '신앙의 고향'이다. 평양교구는 1927년 3월 17일 서울대목구(代牧區)에서 분리돼 지목구(知牧區'대목구보다는 규모가 작은 교구)로 설정됐으며, 1939년 대목구, 1962년 교구로 승격됐다. 지목구 설정 20년 만에 평양교구장을 비롯해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 대부분이 공산 치하에서 순교했다. 현재 서울대교구장이 평양교구장 서리를 맡고 있다.
1943년 기록에 의하면 평양교구는 주교좌 관후리 성당을 비롯해 본당 19곳, 공소(公所'주임신부가 상주하지 않으며 본당보다 작은 교회 단위) 106곳, 교육기관 22개, 복지기관 17곳을 운영했으며, 당시 신자 수는 2만8천400여 명에 달했다. 053)744-1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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