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완전 먹통인데요?"
8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찾아 휴대폰 스마트공원 앱을 써본 변명배(49'대구 수성구 파동) 씨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안내를 부탁했는데 엉뚱한 장소를 알려줬기 때문이다. 앱은 '처리되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라고 응답할 뿐 현재 기온과 습도만 보여줬다.
대구시가 지난달 개장한 '스마트 공원'이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시험장으로 만들겠다며 7억여원을 투입한 사물인터넷(IoT)'증강현실(AR) 기술 서비스가 정상 작동하지 않거나 불편한 탓이다.
시민들이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이용자가 선택한 목적지 방향으로 회전하며 거리를 알려주는 '스마트 표지판'의 오작동이었다. 이날 공원 주요 길목마다 세워진 5개의 스마트 방향표지판이 모두 작동하지 않았다.
정식 개장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망가진 시설도 있었다. 스마트폰 충전을 지원하는 '태양광 벤치'의 무선충전 패드는 가장자리에 실리콘 부착 부위가 떨어졌다. 이로 인해 생긴 지름 약 5㎝ 크기의 구멍은 청테이프로 가려져 있었고 '고장' 표시가 적혀 있었다.
전용 앱 디자인도 불만을 낳고 있다. 이용자들은 직관적이지 못한 메뉴 구성, 버튼을 누르고 수초간 기다려야 하는 느린 반응 속도, 한 손 사용이 어려운 가로 포맷 화면 구성 등을 문제로 꼽았다.
일부 시민들은 정상 작동 여부를 떠나 앱이 제공하는 기능들이 유용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공원을 수시로 찾는다는 남모(47'대구 동구 신천동) 씨는 "위치정보 제공 기능은 시중 지도 앱을 쓰는 젊은 층에게 무의미하고, 앱이 제공하는 교육 콘텐츠도 인터넷 검색으로 얻을 수 있는 수준"이라며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고 겉모습만 그럴듯한 보여주기식 사업이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실제 공원 개장 뒤 20일이 지난 이달 8일 기준 스마트공원 앱 다운로드 횟수는 50여 회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조성한 스마트 공원인 만큼 아직까지 다소 미진한 부분이 있다. 홍보를 강화하는 동시에 시민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참고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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