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가위 윷놀이로 되새긴 '독도사랑'…대구 2·28기념공원서 열려

독도팀-아리랑팀 나눠 대결, 윷놀이 앞서 독도선언문 낭독

9일 대구 2
9일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열린 (사)독도사랑범국민운동본부 주최 '독도의 날 기념 윷놀이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윷을 던지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다음 선수 던지세요." "만세! 모다! 모!"

사단법인 독도사랑범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한 '대구시민과 함께하는 독도사랑 아리랑사랑 한가위 윷놀이 대회'가 9일 오후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독도의 날(10월 25일)을 앞두고 독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민속놀이를 통해 시민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윷놀이에 앞서 일본 측에 ▷제국주의 침략과 역사 왜곡에 대한 진정한 사과 ▷자라나는 세대에 올바른 역사교육 ▷일본 독도의 날 조례 폐기 ▷독도에 대한 분쟁지역화 시도 중단 등을 촉구하는 '독도선언문'을 낭독했다.

이어 '독도사랑팀'과 '아리랑사랑팀'으로 나눠 윷놀이를 벌였고, 양팀 선수들이 윷말로 나서 재미를 더했다. 공원 중앙에 마련된 29개의 윷자리마다 양팀 선수들이 옮겨다니는 가운데 진행자의 능청스러운 진행이 재미를 돋웠다. "개 잡았나요. 잡은 게 아니라 같은 편이네요. 두 분 손 잡고 뛰어가세요. 업으셔도 되고요."

윷가락이 날아오를 때마다 박수와 탄성이 터졌고 꽹과리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윷놀이 규칙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윷말 움직임에 따라 상대 전략 분석도 이어졌다. 모가 연이어 나오거나 상대편 말을 잡을 때마다 사물놀이, 대금 연주, 초대 가수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이 마련돼 지나가던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참석자들은 독도 문제에 대한 우려와 함께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원성수 독도사랑범국민운동본부 회장은 "최근 자위대를 군대로 만드는 개헌을 논의 중인 일본 정세가 염려스럽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했다. 김명현 비산성당 주임신부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비난받을 일"이라며 "토마스 아퀴나스는 '각자에게 각자의 것을 돌려주는 것이 바로 정의'라고 했다. 우리 땅 독도를 우리 스스로 잘 지켜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관한 '아리랑사랑' 최수정 대표는 "명절을 맞아 한국적 문화 축제를 통해 시민들이 독도와 전통문화에 대한 사랑을 높였으면 좋겠다"며 "독도 사랑이 곧 나라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