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 축제 속으로] 문경새재 단풍길도 사과 식후경

문경, 사과축제 14∼29일 열려

지난해 문경사과축제에서 사과낚시대회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지난해 문경사과축제에서 사과낚시대회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지난해 열린 문경사과축제 중 사과빨리먹기대회. 문경시 제공
지난해 열린 문경사과축제 중 사과빨리먹기대회. 문경시 제공

국내 사과를 대표한다는 부사와 양광보다 당도가 높은 사과가 있다. 바로 문경의 인기사과 감홍(甘紅)이다. 부사와 양광의 평균 당도는 15~16브릭스인 데 비해 감홍은 18브릭스로 전국 사과 중 최고의 당도와 맛을 자랑한다. 전국 여섯 번째 사과 주산지인 문경은 감홍만큼은 전국 1위 생산지다. 전국의 사과축제 중 유일하게 감홍이 대표선수로 나서는 '2017 문경사과축제'가 14~29일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국민관광지 문경새재도립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맛으로 브랜드 가치 높여가는 문경사과축제

청정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문경새재 일대는 백두대간의 중심인 중산간 지역이다. 큰 일교차와 석회암 토질 등으로 사과의 육질이 단단하고 향과 당도가 높아 전국 최고의 꿀사과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1천867농가의 2천17㏊에서 연간 4만4천501t(1천억원 이상)이 생산돼 문경지역 농산물 중 오미자와 함께 소득 1'2위를 다툰다.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감홍을 비롯해 부사, 양광은 문경사과축제 최고의 인기 사과다. 이번 축제에선 감홍을 비롯해 부사'양광'홍옥'시나노스위트 등 5종류의 사과가 32개의 부스에서 무료시식 및 판매된다. 오미자 등 문경 농산물 판매 부스도 30개 설치된다. 이들 판매 부스에서는 농산물을 시중가보다 20% 싸게 판매한다. 2006년부터 문경새재에서 열리는 사과축제는 전국 관광객을 상대로 맛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는 유통형 축제로 꾸미고 있다.

◆볼거리'즐길거리도 풍성

다양한 축하공연이 펼쳐질 축제 개막식은 14일 오후 3시 문경새재 1관문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1관문 주변에는 사과공원, 사과포토존, 사과홍보관 등을 갖췄고, 사과낚시, 사과활쏘기, 사과룰렛, 복불복 물폭탄게임, 사과빨리먹기, 사과높이쌓기, 사과껍질기네스 등 사과를 주제로 한 20여 개의 흥미진진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축제 기간 문경지역 18개 사과농원에는 2만원을 내고 3㎏의 사과를 따가는 사과수확 체험(문경사과축제 홈페이지 사전 신청)이 마련된다. 체험비 3천원을 내면 백설공주, 왕자, 농부, 선비 등의 복장을 1시간 동안 빌려주는 이색복장 체험 행사도 눈길을 끈다. 축제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1관문 사과공원에서 1천여 개의 사과를 나눠주는 '내 사과를 받아죠! 나눔 이벤트'도 열린다. 문경새재 단풍길 걷기, 철로자전거, 관광사격장, 문경온천 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문경사과축제가 만들어낸 감홍

'한 입만 먹어보면 반한다'는 감홍의 전국 1위 생산 신화는 사실 문경사과축제가 만들어냈다. 1992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할 당시에는 고두병 등 병충해에 약하고 저장 기간도 상온에서 2개월에 불과해 농가로부터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런 이유로 타 지역에서 재배를 기피해 지금도 다른 사과축제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품종이다.

그러나 맛있는 사과 생산을 위해 노력해 온 문경시는 2009년부터 감홍재배단지를 조성했다. 맛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때부터 문경사과축제에 선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주력 상품으로 양광과 부사를 내놓았다. 맛은 있지만 저장성이 낮고 못생긴 감홍은 시식용이었다. 그러나 문경사과축제를 통해 판세가 완전히 뒤집혔다.

2014년부터는 시식용 감홍이 주력상품이 됐고, 맛을 잊지 못한 소비자들이 감홍을 먹으려고 문경사과축제를 기다리게 됐다. 감홍 생산농가들은 판매 걱정을 하지 않는다. 해마다 사과축제에서 완판이 이뤄지기 때문.

고윤환 문경시장은 "문경새재의 아름다운 단풍 사이로 사과 향기를 가득 채울 문경사과축제는 유명관광지에서 가장 맛있는 사과를 맛보면서 멋진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