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를 전후해 입안이 화끈거리고 혀가 타는 것 같은 고통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있다. 입안에 상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먹지도 않았는데 하루 종일 통증과 화끈거림에 시달린다면 '구강작열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주로 혀 앞쪽과 입천장, 입술 등에 화끈거림이나 쓰라림, 따가움을 느낀다. 또 입안이 건조하고 맛을 잘 느끼지 못하며 뜨거운 음식이나 시거나 매운 음식, 탄산음료 등을 먹으면 증상이 악화되는 게 특징이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주로 40대 이상에서 많이 나타난다.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50세 이상 남녀 중 14.3%가 이런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40대 이상 여성 중 15.7%가 겪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뇨나 빈혈, 영양부족 등이 유발 원인으로 추정된다.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따라서 구강작열감증후군의 원인을 찾으려면 대사성 질환의 유무나 빈혈, 철분 또는 비타민 결핍 등을 확인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 스트레스 정도나 우울증 검사도 필요하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구강암이나 설암 등과는 대부분 관련이 없지만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많다. 방치하면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서다. 또 증상이 비슷한 다른 구강 내 질환들과 감별도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침 분비의 저하에 따른 구강 내 건조와 증상의 발생에 대해 음액(陰液)의 부족이 허열(虛熱)을 일으킨다고 본다. 허열로 구강 내에 통증과 열감이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면 음액의 부족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비위(脾胃)의 음액 손상과 심화(心火)를 주된 병리로 보고 있다.
비위의 음액 손상은 영양부족, 빈혈, 대사성 질환 등과 관련이 있다. 영양 섭취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무기력감과 식욕 저하, 소화불량, 변비 혹은 무른 변이 교대로 나타나는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심화는 심리적인 문제와 관련이 깊다.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은 심장의 기운을 조동시켜 화를 일으킨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가슴이 답답하며 한숨을 자주 쉬는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각 병리에 따라 치료도 달라진다. 비위의 음액 손상이 원인이라면 충분한 영양섭취가 우선이다. 과도한 다이어트나 불규칙한 식습관, 다른 큰 질환으로 영양 흡수가 잘 안 되는 경우가 해당된다. 심화는 마음의 안정을 돕는 명상을 자주 하거나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구강 내 건조를 예방하려면 평소 수분이 많은 음식을 자주 먹고, 맵고 짠 음식 등 점막에 자극을 주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너무 차거나,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턱 주변에는 큰 침샘조직이 많이 있으므로 턱관절부터 귓바퀴 뒤까지 가볍게 마사지해도 침 분비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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