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통합'이라는 추석 민심을 받아든 자유한국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른정당 역시 통합파를 중심으로 한국당과의 통합에 힘 싣기를 하고 있으나, 독자 생존을 주장하는 '자강파'의 입장 역시 완강해 추석 민심발(發) 보수 우파 통합 논의가 당장에는 결과물을 내놓기는 쉽지 않은 형국이다. 그러나 바른정당 내에서 '통합파'와 '자강파' 간의 충돌이 격해진 것 자체만으로도 보수 우파 통합 논의가 가시화한 것으로, 보수 야당의 정계 개편 움직임은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추석 연휴 지역 민심을 훑은 한국당 의원 상당수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며 "보수 야당의 분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독주하는데 보수 정당끼리 싸우지 말고 무조건 통합해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라는 요구가 지배적이었다"고 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일부에서 보수 통합에 불을 지피고 있으나, 바른정당 내 자강파의 반발도 만만찮다.
바른정당 자강파의 구심점으로 알려진 유승민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보수 통합은 당장이라도 할 수 있다"면서도 "지금은 명분이 없다"고 즉각적 통합에 선을 그었다. 유 의원은 "일부 이탈이 있더라도 (의원들이 합의한) 전당대회는 치러져야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추석 연휴 기간 당내 통합파 의원들을 두루 접촉한 데 이어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저녁에는 통합파 수장격인 김무성 의원과도 만났으나 입장 차만 확인하고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정당의 내홍에 따라 한국당은 11일로 예정했던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출범 관련 논의를 미루는 분위기다. 바른정당의 내부 정리 과정을 일단은 지켜보자는 것으로 비친다.
하지만 전당대회를 통해 자강파인 유 의원이 새 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 통합파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전대 이전에 통합을 매듭지으려 할 공산이 크고, 이 과정에서 통합파의 집단 탈당 가능성까지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바른정당이 11월 전당대회를 앞둔 만큼 이르면 10월 안에 극적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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