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IT 강세…코스피 외국인 8천억 순매수

두 달 만에 2,430선 넘어

코스피가 39.34포인트(1.64%) 오른 2,433.81로 장을 마감한 10일 오후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39.34포인트(1.64%) 오른 2,433.81로 장을 마감한 10일 오후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황금연휴가 끝나자 증시에 외국인이 돌아왔다. 외국인은 8천억원어치를 하루 만에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순매수 거래량 가운데 40%가 정보기술(IT) 업종에 집중돼 삼성전자 등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유입세가 지속되면서 연말까지 코스피가 오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9.34포인트(1.64%) 오른 2,433.81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2,430선을 넘은 건 7월 27일(2,443.24)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기관은 5천615억원, 개인은 3천105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8천194억원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8천억원어치를 하루 만에 사들인 건 2013년 9월 10일 이후 약 4년 만이다. 외국인은 IT 종목만 3천26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 거래량 가운데 40%가 IT 종목이다. 코스닥도 덩달아 전 거래일보다 1.77포인트(0.27%) 오른 654.59로 장을 마감했다. 연휴 직전 1,150원 선 가까이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1,135원 선으로 되돌림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3원 내린 1,135.1원에 마감했다. 3거래일간의 랠리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달 25일(1,131.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증시와 환율의 동반 호조에는 북한 미사일 리스크가 해소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날 북한 노동당 창건일에도 미사일 발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연휴 동안 유보됐던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온기가 돌고 있는 글로벌 금융시장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고용지표 등 주요국 지표가 호조를 나타냈고, 세제개편안 기대감도 커졌다. 미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긴 했지만, 뉴욕증시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등 투자 심리가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연휴 기간 동안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기준 미국의 주식시장은 1.4% 상승했고 신흥 시장을 대표하는 홍콩H지수도 4.7% 급등했다. 메리츠증권 심대섭 자문역은 "글로벌 경기에 온기가 돌면서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 수급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북핵 리스크가 둔화하고 미국의 정책과 경기 모멘텀이 좋아질 경우 증시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작용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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