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전국 최초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대구 '스마트공원'이 개장 20여 일 만에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대구시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스마트공원으로 단장하겠다고 할 때부터 기대감이 컸지만, 실제로는 상당수 첨단 기술과 서비스가 부실하거나 쓸모없는 것으로 채워져 있다니 황당하다.
당초 대구시가 스마트공원의 개념을 들고 나왔을 때, '참신하다' '선도적이다'는 반응이 압도적이었다. 무엇보다 대구시가 스마트공원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빅데이터 등 4차산업 혁명의 기술을 모두 적용하겠다고 밝히자, 그 첨단성과 진취성에 놀라는 시민이 많았다. 스마트공원은 대구시의 사물인터넷 테스트베드 기반 구축을 위한 중점 사업이어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스마트공원에 가보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옛말이 적합한 것 같다. 스마트공원의 실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잣대가 '스마트공원 앱 다운로드 횟수'다. 개장 20일이 지났는데도, 50여 회에 머물렀다고 하니 시민들에게 아예 외면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다운로드를 받아보면 앱 디자인과 화면 구성이 조악하고, 앱이 제공하는 콘텐츠의 활용도도 떨어져 굳이 이용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대구시가 미래산업을 위한 시험장으로 만들어 놓았지만, 스마트공원을 찾은 외지인들이 오히려 대구 전체의 수준을 의심할지 모를 정도다. 공원에 적용된 사물인터넷이나 증강현실 서비스가 정상 작동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이용자가 선택한 목적지를 회전하면서 거리를 알려주는 '스마트 표지판'은 오작동하거나 아예 작동하지 않고 있으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런 상태로는 '전국 최초'니 '4차산업 기술'이라고 말하기는 부끄럽다. 새로운 개념으로 만든 공원인 만큼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 다시 강조하지만 '스마트공원'이라는 개념 자체는 나무랄 것이 전혀 없다. 운용상의 문제점은 계속 보강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시민에게 와 닿지 않는 서비스는 존재 가치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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