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는 도시 경쟁력을 상징하는 중요한 지표다. 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살아 움직이는 도시, 곧 그 도시의 성장 잠재력을 의미한다. 30, 40대가 주류인 '젊은 도시'라면 더욱 매력을 갖춘 곳이다. 이는 바로 대구 달성군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올해 9월 달성군은 전체 인구가 24만 명을 돌파해 전국 군(郡) 단위 지자체 가운데 1위로 등극했다. 이제 '인구 30만 명 목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처럼 전국 최대 웅군(雄郡)으로서의 위용은 현재 달성군의 주춧돌이라 할 수 있는 산하기관이나 사회단체들이 쏟는 노력과 열정이 바탕이 됐다. 달성문화재단, 시설관리공단, 복지재단, 새마을'여성'보훈'농민단체 등 직능별 사회단체가 지역발전을 위해 얼마나 헌신하고 있는지를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역사와 자연이 낳은 '100대 피아노 콘서트'
달성문화재단은 지난 2010년 김문오 달성군수가 취임한 뒤 이듬해에 재단법인 형태로 태동한 지역의 문화단체다. 올해로 출범 7년째를 맞은 달성문화재단은 군민의 문화'예술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관광, 복지, 산업, 경제 전반에 걸쳐 특색 있는 잠재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달성문화재단이 펼치는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프로그램 가운데 '100대 피아노 콘서트'는 달성군의 문화예술적 브랜드 가치를 전국에 알리는 대표적인 행사로 손꼽힌다. 특히 100대 피아노 콘서트는 누대로 문화적 가치를 간직한 달성군의 역사와 자연이 결합된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피아노 100대의 협연'. 예술인이 아닐지라도 누구나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테마로서 감히 상상하지 못할 크고 무거운 스케일의 신선함을 통해 달성을 문화의 도시로 각인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소신 있는 문화마인드 문화융성 이끌어
'100대 피아노 콘서트'는 올해도 예외 없이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이틀 동안 화원동산 사문진 나루터에서 열렸다. 특히 올해 행사는 우천에 대비해 새로 건립한 국내 최대 규모(길이 32.6m)의 야외 상시 공연장에서 열려 웅장함을 더했다.
첫날에는 감미로운 선율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국민 바리톤 김동규, 대구의 오페라 디바 소프라노 마혜선, 국내 최고의 트럼페터 안희찬의 연주와 남성 4인조 피아니스트 그룹 앙상블 클라비어의 피아노 배틀 등 최정상 출연진이 준비한 다양한 레퍼토리를 만났다.
둘째 날에는 클래식 전도사 금난새 예술감독이 100인 피아니스트 공연의 지휘봉을 잡았다. 뉴월드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블록버스터 공연도 이날 펼쳐졌다. 이날 한 무대에서 웅장한 스케일과 하모니의 감동을 전한 100인의 피아노 연주자들은 지난 8월 오디션과 이달 22일부터 24일까지 합숙연습을 거쳐 장엄한 무대를 선보였다.
◆강정 대구현대미술제 한국의 대표 미술축제로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열리는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도 한국 현대미술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기는 미술제로 성장하고 있다.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는 1970년대 초 한국 현대미술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대구현대미술제'의 정신을 이어받아 33년 만에 부활,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축제로 거듭난 것이다.
특히 한국 현대미술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긴 대구현대미술제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은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는 문화'예술적 기억을 더듬어 대구시민들에게 문화적 실체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미술제가 개최되는 강정고령보 일대는 한국현대미술의 요람으로 젊은 아티스트들이 모여 퍼포먼스, 이벤트를 비롯해 획기적인 각종 현대미술과 대구지역의 예술적 실험정신을 꽃피우고 있다.
달성문화재단 김성수 실장은 "대개의 야외미술제가 자연환경과 열린 공간의 한정성을 배경으로 작품의 조형성을 표현하는 데 천착돼 있다면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는 19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의 정신인 실험성, 도전성, 급진성에 적극적으로 부합하고 있는 미술작업의 활발한 모습을 강정이라는 지역적 특수성과 연계시키고 있다"고 했다.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 실현
올해도 '강정 대구현대미술제'가 7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48일간 낙동강 강정고령보 디아크 광장(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 미술제에서는 최초로 건축과 협업을 통한 구조물이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 실현을 지원하고 하나의 전시로 통일감 있는 연출을 시도했다는 평가다. 현대미술의 동시대성을 보여주는 국내외 작가를 선정했으며, 실현되는 작품 또한 기존 야외미술제에서 접할 수 없었던 작품을 선보였다. 대형 모니터를 이용한 영상 작품을 비롯해 증강현실(AR)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된 작품, 강정의 소리를 채집한 사운드 작품, 사라져가는 미래의 풍경을 기록하는 사진, 현장의 생생한 장면을 그려나가는 퍼포먼스 페인팅, 관객 참여 프로젝트 등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작가들은 "올해 강정고령보는 화이트 큐브의 닫힌 공간이 아닌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미술을 향유하고, 보다 가깝게 예술을 접하게 되는 소통과 교류의 장소로 거듭난다"면서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예술을 받아들이는 태도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다양한 문화행사로 문화욕구 충족시켜
이 밖에도 달성문화재단은 매년 비슬산 참꽃문화제, 고택음악회, 강변가요콘서트, 어린이 뮤지컬, 전국사진공모전, 도동서원 국제학술대회, 군립합창단 정기연주회, 성악중창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가져 지역민들의 수준 높은 문화예술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100대 피아노 콘서트'의 경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한 '지역대표공연예술제 공모사업'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선정돼 국비인 문화예술진흥기금 1억원에 시비 1억원을 더해 총 2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또한 달성문화재단은 출범 4년 만인 2014년 '제28회 금복문화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00대 피아노콘서트와 강정 대구현대미술제 등 문화적 가치가 있는 역사적 사실을 발굴하고 콘텐츠화하는 데 뛰어난 역량을 보였다는 것이다. 금복문화상은 지역 예술문화계에서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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