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무 2패 3득점 7실점'
슈틸리케 감독 경질 후 우여곡절 끝에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 오른 신태용호의 성적이다. 신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이란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고, 이어 벌어진 최종예선 최종전 우즈베키스탄전 역시 득점 없이 비겼다.
그리고 한 달 뒤 한국 대표팀은 유럽 원정 2연전에 나섰고 지난 7일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무려 네 골을 내주며 2대4로 패했다. 이어 10일 열린 모로코와의 경기에서도 1대3으로 졌다. 그것도 주전이 대거 빠진 1.5군의 모로코에 전반 시작 10분 만에 두 골을 내주는 등 졸전 끝에 참패를 당했다. 후반에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한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문제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장 한 경기 한 경기 승패에 목을 매선 안 되지만 갈수록 무너지고 있는 팀을 보고서도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 희망을 내놓지 못하는 답답함이 가장 큰 문제다.
실제 신태용 감독은 이날 모로코 참패 이후 '선수들이 이 정도로 몸이 무겁고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반성해야 한다', '경기력이 그렇게 떨어질 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등 원론적인 말만 했을 뿐 이렇다 할 문제 분석이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실제 이날 공격, 수비, 미드필더 할 거 없이 선수들의 경기력도 문제였지만 정리되지 않고 불안한 전술, 시스템이 더 큰 문제였다. 스리백을 들고 나왔던 신 감독은 경기 초반에 두 골을 내주며 무너지자 28분 만에 포백으로 전환하며 전술 실패를 자인하기도 했다. 공들였다는 세트피스 역시 위협적이거나 날카롭지 못했다.
10일 모로코전은 신태용 감독 부임 후 최악의 경기였다. 신 감독도 경기 후 "스코어에 지고 경기 내용에서도 참패를 인정한다"고 했다. 이처럼 대표팀의 경기력이 갈수록 뒷걸음치고 있지만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졸전이 이어지는 한 최근 불거진 '히딩크 복귀' 논란을 넘어 '제2의 히딩크' 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리라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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