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컬럼비아대학 찰스 K. 암스트롱 교수(한국학연구소장)는 11일(현지시간) 북핵 해법과 관련, 자칫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오판'을 막기 위해서라도 최우선으로 '대화 모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시아'북한 전문가인 암스트롱 교수는 미국 내 대표적인 지한파 학자로도 꼽힌다.
암스트롱 교수는 이날 저녁 뉴욕 맨해튼 컬럼비아대에서 열린 북한 이슈 토론회에서 "미국 주류 언론들이 보도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동안 북한 문제를 연구한 이후로는 가장 걱정스러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지난 1993~1994년 1차 북핵 위기 당시보다도 심각하다"면서 "아무도 원하지 않았지만 결국 전쟁으로 이어졌던 제1차 세계대전의 과오를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화가 중단된 상황에서의 '오판'을 가장 경계할 대목으로 꼽았다.
암스트롱 교수는 "단순히 대화 모드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현재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면서 "설사 대화를 위한 대화라고 하더라도, 전쟁으로 가는 길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또 대화 조건은 무엇이든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군사 옵션까지 거론하는 분위기에 대해선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암스트롱 교수는 "전쟁이 벌어진다면 한국전쟁보다 더 위험할 것"이라며 "아주 서늘한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외교장관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극적인 발언을 내놓으며 필수적인 외교 해법의 입지를 좁히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칼라 로빈스 미국외교협회(CFR) 연구원, 전인범 브루킹스연구소 방문연구원, 리사 콜린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 등이 함께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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