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호 오염 휴·폐광산 정비 내년 착수

사업량 많은 토양개량복원 26곳 중 5개 광산부터 시작

1천만 영남인들의 젖줄인 안동호 오염원으로 지목됐던 상류 휴'폐광산(본지 9월 18일 자 1'2면 보도)에 대한 복원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화한다. 안동호 상류에 위치해 오염원을 배출하는 것으로 파악된 60여 곳의 휴'폐광산 중 33곳을 대상으로 ▷토양개량복원 ▷광미(광물찌꺼기)유실방지 ▷오염수질개선 등 3개 분야로 나뉘어 추진된다.

하지만 가장 사업량이 많은 토양개량복원 사업 경우 26곳의 대상 휴'폐광산 중 내년 대상지가 5곳에 불과한 데다 예산 반영도 턱없이 부족해 완료까지는 20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정애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28일 한국광해관리공단에 요청한 '안동댐 상류지역 폐(금)광산 및 광물찌꺼기 처리를 위한 예산과 세부 내역'에 따르면 내년도 안동댐 상류 복원을 위해 예산 114억4천900만원이 편성됐으며, 전체 휴'폐광산 복원에는 1천억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선 1차연도 사업이 시작되는 내년에는 봉화군 일대 광산 중 복원이 시급한 덕일'금륜'금주'보라(삼용)'분천 등 5개 광산에 대한 토양개량복원 사업(전체 사업 대상은 26곳)이 착수된다.

또 봉화 삼용'구마'연화 등 3개 광산은 광미유실방지 사업을 위한 조사'설계가, 봉화 연화'다덕광산과 울진 쌍전광산, 영양 일월광산 등 4곳은 오염수질개선에 대한 조사와 방지 사업이 시작된다.

하지만 내년에 사업에 착수하는 12곳 중 본격적인 복원 사업 대상은 연화광산뿐이다. 이곳에선 광미유실방지와 오염수질개선 사업이 동시에 추진된다. 나머지는 조사와 설계 단계에 불과하다.

사업 대상 광산이 가장 많은 토양개량복원 경우 설계 단계에서 1년 6개월, 공사에 2년이 소요돼 최소 3년 6개월이 지나야 완료된다. 게다가 인근 주민 동의가 100% 이뤄져야 가능해 공사 완료는 더 늦어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좀 더 많은 사업비를 편성해 토양개량복원 사업 대상 광산을 늘릴 필요가 있다. 내년부터 사업이 확대 추진돼야 전체 복원 사업 완료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했다.

한국광해관리공단 관계자는 "토양복원은 일반적으로 깨끗한 흙을 덮거나 심한 경우 오염된 흙을 걷어내고 새 흙으로 교체해야 하기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달 15일 국회에서 석포제련소 등 안동댐 상류 오염 개선대책(안)을 보고하면서 안동호 상류 오염 중 중금속 발생원은 석포제련소와 주변 광산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휴'폐광산 60여 곳의 방지시설이 미흡해 광산 갱내수와 광미가 하천으로 유실돼 일부 광산의 경우 비소(As)가 하천수 수질기준(0.05㎎/ℓ)을 4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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