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드뉴스] 선심을 악용하다. '기부 포비아'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인정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35)

희귀병 거대백악종으로 인해 어금니 하나만 남았다는 의미로 붙여진 별명이다.)

이 씨는 생활고를 호소하며 2005년부터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딸의 후원금을 모금해왔다.)

미국까지 건너가 인형 탈을 쓰고 모금 활동을 하는 것은 물론)

'어금니 아빠의 행복' 이라는 제목의 책까지 발간하면서 모금활동을 벌여왔다.)

하지만,

'어금니 아빠'의 잔혹한 민낯에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

"분명 좋은 곳에 쓰일 것이라 믿고 꾸준히 기부를 해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겪고 나니 기부를 중단해야 하는 생각이 든다" exom****

"기부를 하는 것보다 직접 봉사활동을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 baez****

"기부 하기 두렵다. 정작 기부금이 필요한 이들이 엄청 피해를 보는 것 같다" sa_k****

128억 기부금 사기사건이 논란이 됐던 '새희망씨앗' 사건을 기억하는가?

이 또한 타인을 도우려는 마음을 악용한 사건이었다.

이 집단은 불우 청소년과 결손아동을 후원하는 목적으로 4년동안 기부금을 모았고, 결손 아동이 밥을 굶을 때 요트를 탔다.

'선심(善心)'심을 악용하는 사건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기부포비아(공포) 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부포비아 : 기부금을 악용한 최근 사건 등으로 후원이나 기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며 아예 기부를 하지 않겠다는 현상.

기부의 투명성을 보증해야 기부 생태계를 바꿀 수 있다.

기부자들의 선의를 짓밟는 사건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관련 법과 제도의 개선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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