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바른정당 내부에서도 연일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국정감사 돌입으로 활기차야 할 지도부가 전날에 이어 13일에도 오전 당 회의를 개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외 곳곳에서는 그간 억눌렸던 자강파와 통합파 간의 갈등이 밖으로 터져 나오고 있어 당내 갈등수준이 '임계치'까지 차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른정당은 매일 오전 개최해오던 당 회의를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열지 않았다. 이날 회의 불발에 대한 대외적 이유는 지도부의 국감 일정이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한국토지주택공사 경기지역 본부에서 열리는 국감 일정을,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하태경 최고위원은 세종시 환경부 정부청사에서 개최되는 국감 일정을 소화했다. 김세연 정책위의장도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참석차 전날 러시아로 출국한 상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현재 바른정당이 보수통합 정국의 한가운데 놓였다는 시의성 탓에 지도부가 연일 공식 회의자리를 마련치 않은 것은 정치적 의미가 있다는 시각이다. 바른정당이 '폭풍전야'인 상황에서 자강파와 통합파가 격돌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지 않고 있다는 게 상당수의 해석이다.
현 지도부 구성을 살펴보면 회의 주최 권한이 있는 주 권한대행이나 김영우 최고위원이 통합파로 분류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자강파가 수적으로 우위다. 이 때문에 만일 공개 석상에서 양측이 격돌할 경우 통합파의 입지가 위축될 수 있으므로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까지 마찰을 최대한 피하면서 상황을 지켜보자는 일종의 '시간 벌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