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악만 듣는 오페라는 어떤 느낌일까

대구오페라축제 '오페라 콘체르탄테'

디오오케스트라
디오오케스트라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는 예년보다 메인작품이 한 편 줄어든 대신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오페라 콘체르탄테'(Opera Concertante)를 선보인다.

오페라 콘체르탄테는 오페라 공연의 무대장치나 의상 없이 연주해 콘서트와 비슷하지만, 오페라 전곡을 연주한다는 점에서 주요 아리아만을 부르는 오페라 갈라(gala)와는 다르다. 오케스트라는 오케스트라 피트(무대 앞, 아래쪽에 바닥을 낮춰 설치된 오케스트라 연주공간)에서 나와 무대 위로 올라간다. 화려한 무대 의상과 세트에 가렸던 음악이 무대 위로 등장해 '음악에 집중하는 오페라'의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는 공연이다.

독일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과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이 각각 대구오페라하우스와 합작해 펼치는 이번 '오페라 콘체르탄테'는 바그너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과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등 작품의 색깔과 느낌이 전혀 다른 두 작품으로 꾸며진다.

17일(화) 공연할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은 바그너의 독특한 정신세계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신의 저주를 받아 영원히 바다를 떠돌아야 하는 네덜란드인 선장의 신화적 이야기를 소재로 한 하인리히 하이네의 단편소설 '폰 슈나벨레보프스키 씨의 회상'을 바탕으로 바그너가 직접 대본을 집필했다. 능란한 관현악기의 사용으로 거친 풍랑을 절묘하게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긴 연주와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선율로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 바그너의 다른 작품과 달리 각 상황과 인물을 상징하는 멜로디가 반복돼 오페라 입문자들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네덜란드인 역할은 베이스 바리톤 에길스 실린스가, 젠타 역은 소프라노 마티나 벨셴바흐가 맡았고, 토미슬라브 무젝, 라인하르트 하겐, 율리 마리 순달, 김범진 등이 열연한다. 마르쿠스 프랑크가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는다.

19일(목) 공연할 '박쥐'는 바람둥이 남작 아이젠슈타인과 그 친구 팔케 박사, 남작의 아내 로잘린데와 하녀 아델레 등이 무도회에 참석하면서 펼치는 한바탕 해프닝을 그린 유쾌한 작품이다. 연말 단골 공연으로 올해 연말에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날 수 있다. 테너 세바스티안 라인탈러, 소프라노 세바나 살마시'리나트 모리아, 바리톤 페터 에델만 등 유럽에서 활동 중인 성악가가 대거 출연해 수준 높은 오페레타의 세계를 맛보게 한다. 귀도 만쿠시의 지휘로 공연된다. 두 작품 모두 디오오케스트라와 위너오페라합창단(합창지휘 김대헌)이 연주한다.

VIP석 5만원,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예매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daeguoperahouse.org), 인터파크(interpark.com), 053)666-6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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