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일체형 도제학교로 '취업 명문'…경상공고

경상공고 전자기계과, 전기전자과 도제반은 산업현장 중심 직업교육을 통해 취업에 대비하고 있다. 왼쪽 상단 작은 사진은 김종태 교장. 경상공고 제공

경상공업고등학교 실습실은 밤이 늦어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실내장식을 훈련하는 곳에서는 나무 다듬는 소리가, 로봇 소프트웨어 기술을 훈련하는 실습실에서는 키보드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밤이 깊도록 세계 최고의 기능인이 되겠다는 목표로 지도교사와 동고동락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이 같은 노력은 경상공고 학생들의 높은 기술력과 취업률의 든든한 밑바탕이 된다.

◆최고 수준의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경상공고는 지난해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사업단'에서 전자기기 생산 분야 참여 학교로 선정됐다. 공업계열 분야에서 2개 사업단으로 운영되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대구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독일'스위스의 전통 도제제도를 우리나라에 맞게 설계한 한국식 도제 직업교육이다. 기업에서는 현장 교사가 NCS 기반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수업하며, 학교에서는 기초 이론 교육을 한다. 2차, 3차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사업단에 선정된 경상공고는 4년간 고용노동부, 교육부 등으로부터 교육 인력과 운영비 등 총 7억여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도제학교 담당 교사는 학생들에게 직장 예절교육, 분야별 자격증 취득 교육 등으로 밤늦게까지 수업 준비에 매진한다. 이런 노력 덕분에 도제반 학생들의 자격증 취득률은 교내 자격증 취득 평균 비율을 훨씬 웃돈다.

◆취업 명문 경상공고

경상공고는 '제18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 대회는 기술혁신, 품질혁신 등에 기여한 기업과 유공자를 포상해 기술혁신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행사다. 이 밖에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실시하는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 사업'에 2014년부터 4년 연속으로 선정돼 '1팀 1기업 프로젝트' '재취업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산업체로부터 교육 내용 등을 미리 주문받고 이에 맞춰 교육을 실시하는 '주문식 실무 교육' 역시 특색 사업이다. 학교는 이를 통해 지난해 ㈜아바코, ㈜DAS, ㈜대명ENG와 협약을 체결, 33명 학생의 취업을 확정한 바 있다. 올해도 4개 과정(3D설계, MCT, 기계조립, 전기배선) 소속 47명 학생이 방과 후 주문식 실무인재 양성교육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높은 취업률로 드러난다. 경상공고의 올해 초 기준 취업률은 75.5%에 이른다. 이와 함께 학교는 특성화고 졸업 예정자 취업 전형에 대비해 인'적성 시험과 영어, 전공 시험 및 입사 조건에 맞는 교육을 실시한다. 그 결과 졸업생들은 삼성전자, 대우조선해양, 한화건설, KT&G, 대구시'시교육청 공무원, 한국전력공사, 한국철도공사, 대한지적공사, 도로교통공단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기와 끼를 발산하는 창체 동아리

경상공고는 학생들이 자신의 취미와 특기를 탐구하도록 문화예술, 스포츠, 창의 융합, 토론, 전공 심화 등 48개에 이르는 창의적체험 동아리를 매주 운영한다. 이 가운데 요리를 직접 해보면서 영어권, 유럽권, 아시아권 등의 세계 문화를 체험하는 '영어쿠킹클래스', 4차 산업을 대비한 '드론 레이싱반', 학생들의 창의성을 높이는 '더지니어스반' '두뇌개발반' 등은 경상공고의 특색동아리로 꼽힌다.

◆기능으로 세계를 제패하다

실내장식'창호, 가구, 모바일로보틱스, 동력제어, 기계설계/CAD 분야는 경상공고 학생들이 밤낮으로 훈련하는 기능경기대회 직종이다. 지난 제36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건축디자인과 박기태 군이 실내장식(창호) 직종에서 전 세계에서 온 선수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에도 임채범, 공금석, 박창민 학생이 실내장식(창호) 직종에 국가대표로 참가해 수상하는 등 실내장식 부문에서 학교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김종태 교장은 "도제학교 사업을 통해 우수 인재를 양성하고 대구경북지역 제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데 본교가 일조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