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상 경영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수진(18) 양은 올해 전국에서 2명을 뽑은 예금보험공사 고졸 신입사원 채용에 합격하여 입사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여상 졸업생으로 KDB산업은행 서울 지점에 근무하는 윤윤정(25) 씨는 특성화고 출신자를 위한 '선취업 후진학' 특별전형으로 중앙대 지식경영학부에 합격하여 대학생활을 병행하고 있다. '대졸 취업난'과 '청년 실업자' 문제가 심각한 현실에서 또래보다 일찍 사회에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과 취업 후 대학생활을 하려는 많은 학생들이 대구여상에 입학한다.
◆대구 첫 여자 상업계 특성화고
올해 개교 64주년을 맞는 대구여자상업고등학교는 경북대 총장을 역임한 김상열 선생이 설립한 대구 최초의 여자 상업계 특성화고교다. 많은 졸업생들이 변호사, 공인회계사, 기업인, 금융인 등 지역 사회의 여성 전문 인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러한 전통의 대구여상은 70%에 이르는 취업률로 대구지역 상업계 특성화고 취업률 1위를 자랑한다. 최근 5년간 행정안전부 지역인재 9급 공무원 전형에 7명의 합격자를 배출했으며, 공기업'대기업'금융권에도 매년 50여 명의 합격자를 내고 있다. 이러한 실적으로 올해 교육부 '취업역량강화사업 우수학교'로 선정되어 장관상을 수상했다.
좋은 취업 실적을 거두게 된 것은 사회생활과 직장생활에 필요한 능력과 자질뿐만 아니라 요즘 청소년에게 부족한 습관과 태도를 길러주는 교육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국 100대 학교문화 우수학교' '대한민국 좋은 학교'에 선정되어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2015, 2016학년도 2년 연속 대구시교육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에도 뽑혔다.
◆ '행복 수업' 통해 인성교육
대구여상의 수업시간표에는 '행복'이라는 과목이 있다. 토론과 발표 중심의 행복 수업에서 학생들은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마음,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음,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힘을 배운다. 행복한 마음을 배양한 학생들은 '대덕산 트레킹' '기아 체험 캠프' '인공 암벽 트레킹' '팔공산 동봉 등정' 등 프로그램 참가로 이어진다. 2017학년도 교육부 학교폭력 실태조사 피해응답률 제로(0)와 무단 결석생이 거의 없는 '행복학교'로 정평이 나 있다.
또 협력과 소통 및 팀워크를 기르기 위한 학급 전원 참여 프로그램이 많다. 학급별로 주제와 체험 장소를 선정해 떠나는 수학여행, 음악으로 학급이 하나 되는 합창대회, 세계 20여 나라의 문화체험 공간을 꾸미고 강당에서 공연하는 국제이해체험 축제 등이다.
학생들은 매일 아침 클래식 감상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일주일에 한 번씩 유명 동'서양화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등 인문 소양 함양에도 힘을 쏟는다.
◆산학 맞춤형 전문 인력 양성
인성교육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지는 대구여상의 직업교육은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등에 참가해 기업이 원하는 전문 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기업별 직무분석으로 산학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교육과정과 전문 자격증 취득을 위한 취업심화반을 운영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학생들은 1인당 평균 5개의 전문 분야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으며, '전국 특성화고교생 Be the CEO되기'대회 4년 연속 교육부장관상, 대구시교육청 'ICT활용 창의성 경진대회' 3년 연속 최우수 및 우수학교 수상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배기정 대구여상 교장은 "새로운 상황에 대한 창의적 문제 해결력, 동료와 협업하며 함께하는 업무 처리 능력, 산업 맞춤형 직업현장 실무 능력을 기르는 데 학교 교육과정의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산업체가 원하는 여성 전문 인력을 길러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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