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 첫 PGA 정규 투어, 토머스·데이·스콧 만난다

세계 최고의 골프 선수들이 한국 땅에서 샷 경연에 나선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19일부터 나흘 동안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클럽(파72)에서 더CJ컵앳나인브리지스(이하 CJ컵)를 개최한다. 이 대회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PGA투어 정규 투어 대회다.

PGA투어 정규 대회는 세계 227개국에 TV로 중계하고 10억명이 지켜본다. 올해 창설된 CJ컵은 총상금 925만 달러에 우승 상금이 166만 달러에 이른다.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챔피언십, 그리고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대회에 버금가는 상금 규모다. PGA투어 선수들에게는 아무래도 낯선 한국에서 열리지만 정상급 선수들을 끌어들인 비결이다.

CJ컵은 78명의 선수만 출전하는데다 컷이 없어 선수들의 입맛을 돋웠다. 이 대회는 PGA투어 페덱스 순위 60위 이내 선수에게만 출전권을 부여하는 인비테이셔널 이벤트다. 북한의 핵 위협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높아지면서 상당수 선수의 불참이 우려됐지만 페덱스컵 60위 이내에서 절반이 넘는 38명이 출전한다. 지난 시즌에 우승을 신고한 선수만 24명이다.

특히 지난 시즌 상금왕, 다승왕, 올해의 선수를 석권하면서 페덱스컵까지 손에 넣은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작년까지 세계랭킹 1위를 지켰던 제이슨 데이(호주), 그리고 애덤 스콧(호주)의 명품샷은 한국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도 고국 땅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려 총출동했다. 지난 5월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제패한 김시우(22), 지난 15일 CIMB클래식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쳐 3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상승세가 뚜렷한 강성훈(30)이 선봉에 선다. 강성훈은 제주에서 태어나 자랐고 제주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우승 경험도 있다.

자동 출전권 막차를 탄 김민휘(25)의 각오도 남다르다. 군 입대를 앞둔 노승열(26)은 어니 엘스(남아공)가 막판에 출전을 포기하면서 기회를 얻었다. 김경태(31), 안병훈(26), 왕정훈(22), 이경훈(26)도 고국 팬 앞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노린다. '맏형' 최경주(47)와 군에서 재대해 막 PGA투어에 복귀한 배상문(31)의 출사표도 돋보인다. 한국인 최초의 PGA투어 우승자 최경주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PGA투어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밝혔다. 황중곤(25)과 김승혁(31), 최진호(33), 이정환(26), 이형준(25), 송영한(26) 등 코리안투어 선수 6명도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대회를 유치한 나인브릿지 골프클럽은 한국 골프장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100대 골프장에 이름을 올린 명문 코스다. 2001년 문을 연 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 CJ나인브릿지클래식을 개최했다. 차고 강한 제주 바람과 한라산 때문에 생기는 그린 착시 현상,계곡과 계곡이 이어진 난도 높은 레이아웃 등이 승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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