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화훼디자인 온실카페: 천장과 옆면이 유리로 만들어진 온실카페다. 사방이 온통 자연의 푸르름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연인들만 이용할 수 있고 일반인은 출입금지다. 카페 정중앙에 단아한 흰색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다. 벽면을 따라 밖을 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둥근 의자와 기다란 의자가 배치돼 있다. 천장에는 100여 개의 둥근 전구가 별이 쏟아지는 것처럼 기다랗게 매달려 있다. 그리고 천장을 휘감은 구름 같은 흰 천이 벽을 따라 곱게 내려와서는 커튼처럼 창문에 묶여 있다. 고사리류 식물이 천장 곳곳을 따라 기다랗게 장식돼 흰 천과 조화를 이룬다. 바닥 가장자리에는 잎이 넓거나 좁은 관상식물을 배치해 편안함을 주고 있다. 밤 풍경은 동화나라를 연상케 할 만큼 아름답다. 다정한 연인이 하늘의 반짝이는 불빛을 벗 삼아 마시는 차 한잔은 환상적 감동과 짜릿한 추억을 만들어 준다.
#2. 화훼디자인 주방: 싱크대에는 관상식물을 꽂은 작은 화병이 놓여 있다. 싱크대 천장 아래는 파란 천으로 하늘을 표현했다. 파란 천 양쪽에 포인트로 행잉식물(걸어놓은 식물)을 장식했다. 행잉식물로는 미세먼지나 환경호르몬을 제거하는 틸란드시아 등이 좋다. 분무만 하면 쉽게 키울 수 있어 관리도 수월하다. 가스레인지 위 환풍기에도 행잉식물로 장식했다. 식탁은 공간 연출의 좋은 오브제다. 천장에 그네를 매달아 식탁 위까지 줄이 내려왔다. 그네에 옷을 걸치고 흰 천을 길게 식탁까지 흘러내리게 했다. 해맑은 소녀가 그네를 뛰는 풍경을 연상케 한다. 또 벽면에는 못 쓰는 액자 프레임을 조형물로 사용했다. 행잉식물을 걸고 빨갛게 물들인 마른 꽃대로 포인트를 넣었다. 그리고 싱크대 바닥, 식탁 옆에는 관상식물로 장식했다. 주방은 흰색, 파란색 바탕에 그린을 배치, 단아하고 평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꽃은 자연이 빚은 오묘한 생명이다. 아름다운 형태와 매혹적인 향기는 사람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주는 마법과 같다. 기쁜 날이나 슬픈 날에 꽃은 우리의 일상과 늘 함께했다. 회색빛 빌딩숲이 차지하는 도시생활은 사람의 감성을 메마르게 하고 있다. 문화 수준이 높아질수록 내가 있는 공간에 자연을 가까이 들여놓고 싶어하는 것이 인간의 욕구다. 집안에 꽃 한 송이라도 화병에 꽂아두면 자연을 느낄 수 있다. 복만네 홈데코 플라워숍을 통해 새로운 공간 연출을 알아봤다.
◆감각적 공간 연출 화훼디자인
아름다운 꽃을 꾸미는 플로리스트는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로망처럼 여겨져왔다. 하지만 우아해보이는 플로리스트의 모습과는 달리 일상은 힘든 노동과 작업이 많은 게 현실이다. 플로리스트들은 플라워숍을 운영하기도 하고 웨딩, 파티, 행사장 장식 등의 일을 하기도 한다. 최근 꽃집을 탈피해 새로운 개념의 화훼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다. 꽃을 꽂아두는 것에만 국한하지 않고 공간 전체를 연출하는 것이다.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홈데코가 대표적이다. 또 조형 디자인에 다양한 오브제를 결합한 공간 디스플레이도 가능하다.
화훼디자인에서 꽃장식은 기본이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딸 결혼식에서 꽃장식을 맡았던 플로리스트 제프 레섬은 꽃장식을 할 때는 한 가지 색으로 통일하라고 한다. 조금 화려한 색을 섞고 싶다면 딱 한 가지 색만 더할 것을 주문한다. 그는 훌륭한 꽃장식은 단순(Simple), 깔끔(Clean), 세련(Chic)의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공간 연출을 위한 여백의 미도 필수다.
실내 공간에 식물을 들여놓는 방법으론 화분에 식물을 심어 연출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좀 더 감각적인 방식이 관심을 끌고 있다. 주거공간의 경우 거실, 천장, 벽에도 화훼디자인이 가능하다. 그림을 걸어놓는 액자 형태의 프레임에 여러 소품을 오브제로 활용해 식물을 걸어두면 특별한 식물액자가 된다. 식물로는 토양이 필요 없고 가볍게 걸어두기 쉬운 디시디아, 틸란드시아, 콩란 등이 적당하다. 수시로 분무만 해주면 충분히 생장이 가능해 관리하기도 쉽다.
화장실 공간도 변기와 세면대, 샤워기 등 조형물과 주변 소품을 오브제로 결합시키면 멋진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식물은 음지 환경에 적합한 관엽류, 야자류, 고사리류 등이 알맞다. 사무실 공간도 마찬가지다. 어떤 형태의 조형물을 놓고 그 주변에 행잉식물을 배치하면 공간을 구획하는 역할과 더불어 실내 분위기도 편안하게 제공할 수 있다.
◆세계적 화훼작가 초청 시연회
복만네 홈데코 플라워숍은 14, 15일 칠곡군 가산면 복만네 본점에서 블루밍 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에는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 유럽 3개국의 세계적 화훼작가 5명을 초청해 국내 최초로 플라워 클래스와 데몬스트레이션을 가졌다. 초청 작가는 독일 니콜라우스 페테르스, 미첼 바야, 토마스 그레흐빌, 프랑스 로렌스 하누얼 바야, 스웨덴 사라리사 루드빅손 등이다.
첫째 날인 14일에는 이들 작가들이 플라워 동시 클래스를 실시했다. 플로리스트를 꿈꾸는 학생이나 성인 플로리스트 등 20여 명이 수강했다. 수강생들은 유럽 3개국의 꽃 공간 연출 이론과 실기를 배우고 인증서를 받았다. 이번 클래스는 플로리스트들의 공간 연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둘째 날인 15일에는 복만네 실내외 공간에 플라워 클래스 수강생 및 작가 작품 20여 점 전시회가 있었다. 이날 관람객 100여 명이 몰려 화훼작품을 감상했다.
또 유럽 작가 5명과 복만네 김해인 본부장, 이정섭 아트 디렉터가 작품을 만들며 설명하는 시연회도 가졌다. 로렌스 하누얼 바야는 흰색 철망을 오브제로 활용한 꽃장식 작품을 선보였다. 미첼 바야는 가을을 주제로 화려한 꽃다발 작품을, 토마스 그레흐빌은 새 날개 같은 구름 위에 꽃을 조화시킨 작품을 시연했다. 사라리사 루드빅손은 콘크리트 소재를 오브제로 활용해 야생적, 비대칭적 꽃장식을, 니콜라우스 페테르스는 마분지 위에 꽃과 넝쿨식물을 이용한 동양적인 3차원 작품을 연출했다. 이정섭 아트 디렉터는 꿈을 찾아가는 여행을 모티브로 뗏목 위에 절화로 연출한 작품을, 김해인 본부장은 푸른 나무와 흰꽃 등을 사용해 친숙한 자연 분위기의 작품을 선보였다.
김해인 본부장은 "처음 개최한 플라워 클래스이지만 수강생들의 반응이 대단했다"며 "내년부터는 유럽 3개국 작가를 초청해 분기별로 클래스를 가질 방침"이라고 했다.
Tip
▶오브제=실제 사물의 용도에 벗어나 전혀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서 미적인 요구가 충족된 것.
▶화훼디자인=조형 형태와 오브제, 화훼 등의 요소를 사용하여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
▶라이프스타일=현대인의 생활양식에 필요한 모든 것들. 집안에서 사용하는 모든 소품, 가구, 커튼, 전등, 주방기구, 액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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