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에 문을 연 사후면세점 '디몰'(D-mall)이 손님'매출 저조로 보름간 폐장했다가 17일 재개장한다. 대구시와 서문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디몰은 시장이 쉰 추석 연휴를 포함해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총 14일 동안 영업을 중단했다. 디몰은 지난 6월 16일 대구시가 서문시장 명품프라자 3층에 330㎡ 규모로 개설한 사후면세점이다.
이곳을 위탁해 운영하는 '디몰'은 서울 인사동에서 중소기업 제품 취급 면세점을 운영하던 민간 업체다. 사후면세점 운영 노하우를 적용해 대구에 정착한다는 목표였다. 프라다, 구찌, 루이비통과 대구경북 브랜드인 쉬메릭, 실라리안 등 4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해 화장품, 전자제품, 패션잡화 등을 판매했다. 관광객을 겨냥해 VR(가상현실) 체험관과 메이크업 체험부스 등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런 디몰이 2주 동안이나 폐장한 것은 수요 예측 실패에 따른 손님 감소와 수익 저조 탓이다.
디몰은 외국인에 대한 사후면세 혜택은 물론 한국인에게도 회원제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 서문시장 주 고객층인 40~70대 시민들이 구매할 만한 제품은 많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아울러 시민들에 대한 홍보가 충분치 않아 매장 방문객이 극히 적었고, 한'중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과 맞물려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것도 판매 수익 저조에 한몫했다.
명품프라자 한 상인은 "관광객과 시장 단골손님들이 명품관의 존재를 모르거나, 방문해 보고도 살 만한 상품이 없다며 발길을 돌리곤 했다. 디몰이 장기간 폐장한 탓에 상가 분위기도 덩달아 어두워졌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운영 주체인 디몰은 영업 초기 고가의 명품 잡화를 직접 매입하며 들인 투자 비용에다 1천만원 상당의 임차료'관리비를 감당키 어려워 운영 부담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후면세점이 정착하면 명품프라자를 면세점 특화상가화한다는 것이 대구시 구상이었던 만큼, 시는 디몰 측과 협의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17일부터 디몰을 재개장하고 입소문 내기에 나서는 한편 수요자 중심으로 상품을 개편한다는 것이다. 디몰 측도 향후 명품 브랜드 신규 입점 등 투자 유치에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민생경제과 관계자는 "외국인 및 국내 관광객이 모두 만족할 만한 제품, 전통시장에 어울리면서도 서문시장에서만 접할 수 있는 상품성 있는 제품을 늘리기로 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예정이니 시민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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