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호강변 풍경 바꾼 건 시민 제안 아이디어

市, 주민참여예산제도 적극 운영

금호강 하중도와 아양철교를 찾는 시민이 늘면서 금호강 자전거도로 역시 힐링 공간으로 떴다. 하지만 야간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과 산책을 즐기는 주민들 사이에 안전사고 위험이 높았다. 이 때문에 시는 내년에 금호강 자전거도로에 가로등 설치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애초 달서천~팔달교 구간에만 가로등을 설치하려던 이 사업(총 사업비 2억3천만원)이 금호강 하중도~아양철교 구간까지로 연장된 것은 한 시민의 제안 덕분이었다.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가로등을 설치해달라는 한 주민의 아이디어가 금호강 풍경을 바꾼 셈이다.

야생 유해생물인 가시박 제거사업도 시민 제안으로 내년 시정 목록에 포함됐다. 금호강 달성습지 등지에서 번지는 가시박을 완전히 퇴치하기 위해 시 전역으로 사업구역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그래서 시는 환경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사업비를 700만원에서 2억5천만원으로 대폭 늘려 가시박이 싹을 틔우는 초여름에 인력을 대거 투입, 집중 제거하기로 했다.

시민들이 이처럼 직접 시정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은 2015년부터 대구시가 시행해온 주민참여예산제도 덕분이다. 특히 ▷체계적인 청소년 주민참여예산제 시행 ▷주민제안사업 최종 선정에 시민투표제 도입 ▷시민이 제안하고 직접 심사하는 실질적 제도 운영 ▷구'군 및 읍'면'동까지 확대 ▷전국 최초 주민참여예산 공감포럼 도입 등 대구만의 제도를 운영하면서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벤치마킹하는 바람직한 모델로 자리 잡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다른 자치단체와 달리 대구시는 주민참여위원을 100여 명으로 구성하고 7개 분과위원회를 활발히 열어 좋은 아이디어는 적극적으로 시책에 반영하는 등 시민 시정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며 "시행 첫해인 2015년 73억원(173건)이던 관련 예산을 지난해 95억원, 올해 130억원으로 늘려 실질적인 주민참여예산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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