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서 침묵으로 일관해왔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16일 처음으로 입을 열고 최근까지 이어져 온 재판 상황을 '정치보복'으로 규정, 파문이 일고 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도 이날 모두 사임, 박 전 대통령 재판이 형사소송법상 변호인 없이 재판을 할 수 없는 사안임을 고려할 때 재판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이 이 같은 사실 등을 고려, 재판부가 아닌 여론에 직접 자신의 억울한 처지를 보여주는 '벼랑 끝 외톨이 전략'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향후 정치적 충격파를 감안한 듯 여야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속행 공판에서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어지길 바란다"며 재판부의 지난 13일 추가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박 전 대통령은 "사사로운 인연을 위해 대통령의 권한을 남용한 사실이 없다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믿음과 법이 정한 절차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심신의 고통을 인내했다. 롯데나 SK뿐 아니라 재임 기간 중 그 누구로부터도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들어준 사실이 없다. 재판 과정에서도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님이 충분히 밝혀졌다고 생각한다고" 언급, 무죄를 강하게 주장했다. 또 "오늘은 저에 대한 구속 기한이 끝나는 날이었으나 재판부는 검찰 요청을 받아들여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시 구속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변호인들은 물론 저 역시 무력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변호인단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도 전했다.
유영하 변호사 등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 모두 사임, 10만 쪽에 이르는 방대한 기록이 딸린 박 전 대통령 재판은 향후 진행에 큰 지장이 우려된다.
박 전 대통령은 "이제 정치적 외풍과 여론의 압력에도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을 할 것이란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는 의미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언급, 재판에 대해 강한 불신을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더 어렵고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포기하진 않겠다"고 했으며 "모든 책임은 저에게 묻고 저로 인해 법정에 선 공직자와 기업인에게는 관용이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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