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韓·美·日…'돌부처' 오승환 새 거처는?

FA 거취 관심…세인트루이스와 계약 만료, 올해 성적 저조·나이 걸림돌

'돌부처' 오승환(35)의 거취가 관심거리다. 오승환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 미국프로야구 무대에서 진가가 이미 확인된 마무리 투수.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2년 계약이 올 시즌 끝나면서 그의 다음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올 시즌은 좀 아쉬웠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며 "현재로선 정해진 게 없어 거취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군림하다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에서도 그의 활약은 여전했다. 한신 타이거즈의 뒷문을 맡아 2년(2014~2015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했다. 그리고는 더 큰 무대인 미국을 찾았다. 세인트루이스에서 2년 동안 뛰면서 핵심 불펜 요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국내처럼 미국도 가을야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하지만 오승환의 소속팀 세인트루이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자연스레 오승환도 자유의 몸이 됐다. 자유계약 선수(FA) 신분이 된 오승환은 진로를 고민해야 할 시점을 맞았다. 세인트루이스 잔류, 미국의 타 구단 물색, 일본 진출, 국내 복귀 등 선택지는 다양하다.

올 시즌 오승환의 활약은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20세이브(1승 6패)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이 4.10으로 그다지 좋지 않았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입맛에 맞는 계약을 다시 맺을 수 있을지 물음표가 달린다. 적지 않은 나이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의 국내 무대 복귀설이 조심스레 흘러나오는 이유다.

오승환이 국내로 복귀한다면 삼성과 계약해야 한다. KBO리그에선 임의탈퇴 신분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애초 FA 자격이 없었던 오승환에게 해외 진출을 허락했다. 선수가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돕겠다는 차원이었다. 다만 그가 국내에 복귀할 때 보유권을 갖기 위해 임의탈퇴라는 조치를 취해뒀다.

삼성에겐 어느 때보다 오승환이 반가운 존재가 될 수 있다. 그의 실력은 여전히 국내에서 통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해외 원정도박으로 인한 징계 탓에 첫 정규시즌의 50%는 출장할 수 없지만 그의 복귀로 발생할 시너지 효과는 크다. 심창민과 장필준뿐인 불펜 필승조에 큰 힘이 된다. 큰 무대에서 뛴 노하우를 어린 투수들에게 전해줄 수도 있다.

삼성은 2년 연속 9위라는 수모를 당했다. 전력을 대폭 보강하지 않으면 내년 시즌 전망도 불투명하다. 오승환은 투수진을 강화하는 데 좋은 카드다. 일단 삼성 측은 "아직 오승환과 접촉은 없었다"고 밝힌 상태. 몸값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하지만 삼성이 적극적인 영입 의사를 보인다면 오승환이 다시 삼성의 '끝판대장'이 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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