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칭찬합시다'라는 말이 종교계 등에서부터 나와 주위에 떠돌다가 다시 잠잠한 것 같다.
사실 칭찬은 받는 당사자도 기분 좋고, 그로 말미암아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게 노력하게 되는 하나의 동인인 것은 분명하다.
'고래도 칭찬하면 춤을 춘다'고 하지 않았는가.
집에서 부부간에 칭찬하는 말이 있는가를 생각해보니 별로 없다. 어찌 보면 서로 사귀고 결혼을 꿈꿀 때에는 칭찬의 멘트를 수시로 날렸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특히 자녀들에게 쓰는 말은 대부분이 주의 경고이고, 칭찬은 가뭄에 콩날 정도에 불과한 것 같다.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에 와서 보면 서로 경쟁상대가 되어서 그런지 칭찬은 더 듣기가 어렵다. 뒷담화는 거의 전부 남을 까는 내용일 것 같다. 예전에는 '칭찬은 본인 뒤에서, 지적과 비난은 본인 앞에서'라는 말도 있었는데 그런 미풍양속은 사라진 지 오래된 것 같다. 특히 지나간 옛 사람에 대하여는 칭찬하는 것을 본 바가 거의 없는 것 같다.
정치권으로 가보면 상대 당을 칭찬하는 것을 매스컴에서 목격한 바가 거의 없다. 마치 상대를 칭찬하면 품격이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선거가 가까워지면 상대 후보에 대하여는 흑색선전에, 깎아내리기에 급급한 것이 현실이다. 그와 같은 방법이 유권자들에게 먹힐 거라고 선거기획자들은 생각하는 것 같다. 사실은 그로 인해 유권자들은 더 피곤하고 짜증 나는 데 말이다.
정확하진 않지만 선진국으로 갈수록 평소에도 그러하지만, 선거 때에는 특히 상대방을 깎아내리기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설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 같다. 우리도 상대 후보에 대해 칭찬을 하는 분위기라면 선거 등은 자동으로 축제가 되지 않을까. 네거티브가 없어져 유권자들은 좋은 후보자 중에서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즐거운 고민을 할 터이니 말이다. 정치혐오가 심하다고 하는 요즘, 이것도 한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나아가 과거의 인물 등에 대하여도 깎아내리기가 너무 심하다. 우리나라만 해도 국가와 지역의 대표자 중에 만신창이가 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장점은 깡그리 무시하고 너도나도 깎아내렸기 때문이 아닐까.
중국에서는 공산주의 국가이지만 마오쩌둥에 대하여도 "공은 7이고, 과는 3이다"며 깎아내리기의 한계를 정하기도 한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전직 대통령 등이 대통령을 그만둔 후 왕성한 사회활동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대통령으로 근무한 경력을 선용한다고 한다. 평소에도 온갖 뉴스에서 칭찬하는 얘기로 도배될 때 유권자, 시민도 함께 웃고 즐겁게 참여하지 않을까. 그날까지 내 주변부터 남에게 좋은 말을 하고 칭찬하는 말을 해보자. 온 세상이 칭찬으로 가득 찰 때까지. 나부터, 내 이웃부터 꾸준히 실천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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