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발부터 시끌' 민주당 대구시당·경북도당 위원장

◇후보 등록 자격 논란에 빠진 '이재용'

최근 새 집행부를 꾸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신임 위원장의 후보 자격 논란'에 빠졌다. 일부 당원들이 이재용 신임 위원장의 피선거권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면서 중앙당에 위원장 승인 취소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16일 민주당 대구시당 지역위원회 등에 따르면 최근 경선을 통해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으로 당선된 이 위원장이 애초에 후보 등록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일부 당원들은 중앙당이 위원장 승인을 취소하고, 재공모를 통해 새 인물을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당규 해석을 통해 최고위원의 후보 자격은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이어야 하는데, 이재용 위원장은 지난 5월 15일 복당 승인이 이뤄져 6개월 미만의 당원이라는 논리를 들었다. 민주당 당규 제5호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의 제8조(선거권)와 9조(피선거권) 조항에는 '선거권과 피선거권은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에게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들은 "권리당원이 아닌 이재용 후보의 등록은 당헌 당규 위반이며 권리당원들의 선출권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같은 날 이런 내용을 담은 요청서를 이춘석 중앙당 사무총장에게 보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공모 조건에 일정 당원 유지 규정 등이 부재했고 절차적 문제점이 전혀 없었다"며 일부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민주당 대구시당 권리당원 3천500명을 대상으로 ARS 경선을 통해 득표율 54.52%로 시당 위원장에 당선됐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한국당 박명재 의원에 포문 '김홍진'

김홍진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박명재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의 열린우리당 전력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하지만 박 의원은 정면대응을 자제한 채 예봉을 피해갔다.

김 위원장은 17일 매일신문 기자와의 통화에서 "노무현 정부에서 최고 특혜를 받으면서 장관직까지 오른 박명재 의원은 자유한국당으로 전향해 국회의원 공천'당선까지 된 대표적 정치적 패륜아"라며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무조건 주류 쪽에 잘 보이려고만 하는 전형적인 기회주의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적 성향이 바뀔 수는 있으나 사람은 떠날 때가 아름다워야 하는 법"이라며 "철저히 본인 실리만 계산한 채 철새처럼 옮겨 다니는 사람이야말로 전형적인 '먹튀'(먹고 튀는)형 인간"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상대 당 현역 의원을 겨냥하고 나선 이유는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 공모 과정에서 정치적 정체성을 가장 먼저 살펴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야당 흠집 내기와 함께 도내 주도권 잡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겨냥한다는 계산이 포함된 것으로도 보인다.

한편, 뜻밖의(?) 공격을 받은 박 의원은 김 위원장의 날 선 비난을 웃음으로 넘겼다.

지난 총선에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지지율(71.86%)로 당선된 만큼 지역 내 신망이 두텁다고 판단, 앞으로 자신의 정치 행보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이슈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는 관측이다.

박 의원은 이날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분이 민주당에 계시고, 민주당 당수였던 분도 당적을 여러 차례 옮겼다"며 "그 분(김 위원장)이 당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가진 분인지는 모르지만, 제가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는데도 공격하는 것을 보면 벌써부터 그쪽에서 경계심을 가진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3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한 공직자였고 중앙공무원교육원장 당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면 사표를 쓰라는 압력이 있어서 나간 것"이라며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합리적 보수라는 지향점을 분명히 밝혔고, 한국당이 여기에 부합해 입당했다"고 '철새' 논란을 일축했다.

박상전 기자 mikypark@msnet.co.kr

홍준표 기자 agape1107@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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