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호랑이 꼬리로 불리는 '호미곶'은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를 맞는 곳이다. 매년 12월 31일부터 새해 아침까지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이 열리고, 새해 첫 일출을 보려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푸른 동해를 발갛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해돋이가 장관인 호미곶은 일출을 보기 위한 사람들 말고도 바다 위로 우뚝 솟은 상생의 손과 국내에 하나뿐인 국립등대박물관, 그리고 물회와 과메기, 돌문어를 맛보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여기에 한반도의 동쪽 땅끝 호미곶의 지형적 상징성과 해양 관광자원을 연계해 조성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알려지면서 트레킹을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도 줄을 잇고 있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일명 호랑이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영일만을 끼고 동쪽으로 쭉 뻗어 나와 있는 동해면과 구룡포읍, 호미곶면, 장기면의 해안선 25㎞를 연결하는 트레킹 길이다. 절벽과 파도 탓에 접근이 불가능했던 일부 구간을 나무데크로 연결했다.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기암절벽과 파도 소리를 들으며 무념(無念)으로 한나절 걸을 수 있는 힐링로드(Healing Road)다. 특히 이곳은 여러 사물을 닮은 바위들이 신비감을 더한다.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기암절벽들 사이로 집단으로 자생하는 해국(海菊)이 있고, 해 질 녘 기암절벽 사이로 넘어가는 석양과 포스코의 야경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해안선을 따라 걷다 보면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을 거쳐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호미반도 지역의 해안 비경과 석양, 역사와 전설이 깃든 선바위와 힌디기, 하선대를 비롯해 장군바위와 천연기념물 제371호 모감주나무군락지, 구룡소, 독수리바위 등이 호미곶해맞이광장까지 이어진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의 특성은 파도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도록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점과 자연경관을 훼손하지 않고 해안의 지형지물인 몽돌과 백사장, 자연석, 어항 등을 십분 활용했다는 점이다. 인공구조물인 데크로드는 절벽 등 단절된 구간에만 제한적으로 설치했다.
또한 관광객들이 선택해서 걸을 수 있도록 청림동에서 호미곶해맞이광장까지 25㎞ 구간을 4개 코스로 나눠 코스별로 특색을 살린 이름과 함께 안내체계를 정비해 처음 찾는 관광객도 쉽게 찾도록 조성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한반도에서 가장 동쪽에 열린 길로, 해가 가장 먼저 뜨고 석양이 아름다운 천혜 절경의 해안을 따라 시원한 바다 냄새를 맡으며 한나절 걸을 수 있는 최고의 힐링로드"라면서 "앞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기존 관광명소를 비롯해 친환경 녹색도시 조성을 위해 추진 중인 그린웨이 프로젝트 등과 연계한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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