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송현주공3단지재건축조합 시공사 불법 홍보 차단나서

홍보지침 마련, 자정 활동

서울 강남 등 일부 재건축 단지의 시공사 선정이 과열 양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대구 송현주공3단지재건축조합이 공정하고 투명한 시공사 선정에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8월 조합설립 인가 절차를 통과한 송현주공3단지재건축조합은 23일 시공사 입찰 마감과 다음 달 중순 예정의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지난달 '시공자 홍보 지침'을 마련했다. ▷국토교통부 시공자 선정 기준 준수 ▷불법 홍보 감시단 운영 등에 대한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국토부 고시 등은 시공사의 조합원 개별 접촉에 의한 홍보 행위, 금품 및 향응 제공 등을 금지하고 있지만 시공사 측 외부 홍보 요원을 통한 금품 살포, 향응 및 접대 제공 등 각종 불법 행위가 상습적으로 이뤄져 왔다.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생긴 조합원 간 갈등으로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벌어진 건설사 간 과열 경쟁, 불법 행위 등이 잇따라 도마 위에 오르자 국토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강력 단속에 나서고 있다. 국토부는 도시정비법 개정안 등을 통해 금품, 향응 제공 등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정비사업 입찰 자격을 박탈하고 시공사 선정을 취소하는 등 강도 높은 제재 규정을 담을 방침이다.

이에 송현주공3단지재건축조합은 16일부터 각각 20명의 조합원들로 구성한 홍보 및 감시 요원을 배치하는 등 자정 활동에 돌입했다. 단지 곳곳에는 '시공자가 불법 접촉을 시도할 경우 감시 요원들이나 조합사무실에 제보해달라'는 내용의 알리는 글을 부착했다.

앞서 지난달 열린 송현주공3단지재건축 현장설명회에는 지역 및 국내 대형 건설사 11곳이 참여했다. 1천500여 가구의 대단지로 자칫 과열 수주전 양상이 벌어질 우려가 나왔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 간 과도한 경쟁을 억제하고 성공적인 사업을 진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데 필요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별도의 설명 장소를 마련하는 등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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