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등에 日 도레이 1조 투자…첨단소재·2차 전지 생산 확대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인 일본 도레이가 오는 2020년까지 구미를 중심으로 한국에 1조원을 투자하고 사업 확대에 나선다.

이를 통해 한국도레이그룹은 지난해 2조8천억원이었던 연매출을 2020년까지 5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닛카쿠 아키히로 일본 도레이 사장과 한국도레이 대표인 이영관 회장은 19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한국사업 투자 확대 계획을 밝혔다.

도레이는 현재 구미에 도레이첨단소재'도레이케미칼'도레이배터리세퍼레이터필름코리아(TBSK) 등 사업장을 비롯해 청주에 스템코, 도레이배터리세퍼레이터필름코팅코리아(TBCK) 등 계열사를 두고 있다.

닛카쿠 사장은 "한국의 인건비가 상승했지만 일본에 비하면 아직 유리한 상황"이라면서 "특히 도레이는 고급 상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우수한 인재가 필요하다"고 대규모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구미의 도레이첨단소재는 스펀본드 부직포 사업에 1천150억원, 첨단부품소재인 PPS 수지 사업에 1천억원 등 2천150억원을 투자한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해 구미 5국가산업단지에 구미 4공장을 착공, PP 6호기 증설 공사를 시작했다. 내년 이 공장이 완공되면 한국 내에서만 연간 6만4천t 규모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또 구미에 연간 4천700t 규모의 국내 최대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보유한 도레이첨단소재는 경북의 탄소산업 클러스터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관련 산업 발전에 기여할 방침이다.

더불어 2차전지 분리막 생산 및 신제품 개발 등에 8천억원을 투자한다. TBSK는 4천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 분리막 생산 능력을 배로 늘리고, 스템코는 2천억원을 투자해 인쇄회로기판(PCB) 관련 신제품 개발에 나선다.

이영관 회장은 "산업용 고부가가치 용도가 확대됨에 따라 폴리에스터 부직포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시아 1위를 넘어 글로벌 넘버 1의 부직포 메이커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