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판자촌 예수' 정일우 신부 희생의 삶 다시 본다

다큐 영화 26일 오오극장 개봉…1960년 미국인 신학생으로 방한 70년대 빈민운동 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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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친구 정일우' 스틸 중 빈민운동을 하던 당시의 정일우(중간 줄 왼쪽에서 두 번째) 신부.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한 정일우 신부.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한 정일우 신부.

'푸른 눈의 신부' '빈민운동가' 정일우 신부의 삶과 메시지를 담은 영화 '내 친구 정일우'가 26일(목) 낮 12시 55분 오오극장에서 개봉한다.

이번 영화는 영화 '상계동 올림픽'을 통해 정 신부를 만난 김동원 감독이 만든 휴먼 다큐멘터리다. 전작 '송환'으로 지난 2004년 선댄스영화제 '표현의 자유상'을 받은 김 감독이 9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김 감독을 비롯해 정 신부와 인연을 맺은 4인이 4개의 주제 내레이션을 맡아 사랑을 나누며 예수의 삶을 몸소 실천했던 '낮은 곳으로 임하는 성인'을 그린다. 이 밖에 커피, 담배, 술로 하루를 시작하고, 헝클어진 머리와 허름한 옷차림으로 이웃들과 함께했던 그의 인간적인 매력, 소탈함도 엿볼 수 있다.

1960년 신학생 신분으로 한국에 와서 3년간 서강대에서 철학을 가르치며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정 신부는 1972년 유신반대 학생운동을 보고 한국 사회운동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서울 청계천과 양평동, 상계동을 오가며 개발 광풍에 밀려갈 곳이 없어진 판자촌 빈민들과 18년간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서 '판자촌 예수'로도 불린다. 그는 빈민운동가 고(故) 제정구와 함께 빈민들이 정부의 강제철거에 맞서 스스로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교육했고, 1986년에는 철거민 집단 이주마을을 세운 공로로 제 씨와 함께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한 바 있다. 원래 아일랜드계 미국인이었으나 1998년 대한민국에 귀화해 농촌운동을 이끌다가 2014년 6월 2일 지병으로 선종했다.

한편 제작을 맡은 푸른영상'제정구기념사업회'한국예수회는 개봉에 앞서 각 교구에서 릴레이 시사회를 열고 있다. 릴레이 첫 시사회는 천주교대구대교구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와 장신호 보좌주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일 오후 7시 30분 CGV대구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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