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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교육과정 '작지만 강한학교'…영주 대영고

대영고 학생들이 4개교가 연합해 개최한 영어토론대회에 참가해 그간 갈고닦은 외국어 실력을 자랑했다. 왼쪽 상단 작은 사진은 이지흠 교장. 대영고 제공
대영고 학생들이 4개교가 연합해 개최한 영어토론대회에 참가해 그간 갈고닦은 외국어 실력을 자랑했다. 왼쪽 상단 작은 사진은 이지흠 교장. 대영고 제공

최근 교육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에서도 중소도시 소규모 학교의 이점을 살린 차별화된 교육과정으로 주목받는 학교가 있다. 경북 영주에 있는 대영고는 총 12학급, 전교생 328명의 '작지만 강한 학교'다. 이곳 교직원은 학생들의 역량을 최대로 끌어올려 희망 대학으로 진학시키는 데 온 역량을 집중한다. 대영고는 1982년 개교 이후 지금까지 서울대(157명)를 비롯한 주요 대학에 대거 진학시키면서 전국에서 인정받는 명문 고교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특히 2017학년도 대입에서는 서울대 5명(의예과, 치의학과, 기계항공공학부, 경제학부, 식품생산과학부) 진학 및 4년제 대학 등록률 84%를 기록하는 등 공교육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한 교육과정

대영고는 오랜 기간 ▷고교 교육력 제고 시범학교 ▷선진형 교과교실제학교 ▷학교 간 연계교육과정 거점학교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펼쳐왔다. 이 같은 경험 덕분에 최근 비중이 높아진 학생부종합전형에 빠른 대비가 가능했다.

인근 학교와 함께 운영하는 '연계교육과정'을 통해 대영고 학생들은 진로와 꿈을 발견하는데 도움을 얻고 있다. 선택교육과정은 경북도교육청의 공모에 선정돼 3개 학교와 공동으로 교과목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진로에 따라 심화, 전공기초 교과목으로 구성되며 무학년제, 학생활동 중심 수업으로 운영돼 특색 있는 교육과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꿈을 실현하는 영어토론'논문발표대회

지역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영어토론대회는 인근 학교와 지난 10년간 여름방학 중 실시한 대회다. 시사성 있는 주제를 선택해 찬반으로 열띤 토론을 영어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지역 중학교에서는 대영고에 입학하기 전부터 토론자 선발에 대비할 정도로 지역에서 관심이 높은 대회다. 논문 발표대회는 2010년 과학중점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시작한 대회다.

특히 올해부터는 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4개 학교의 연합대회로 확대해 진행하고 있다. 평소 디베이트 수업, 토론학습, 하브루타 등으로 과제 연구, R&E 등의 연구 활동을 한 학생들이 그 결과를 소논문으로 작성한다. 이후 교내대회를 통해 선발된 우수한 2팀이 발표하는 자리다. 이러한 교육 활동은 영어 말하기 능력과 논리력을 배양시키는 것은 물론, 연구기초능력과 논문작성 방법을 터득하는 기회가 된다. 대영고 관계자는 "이 같은 대회는 공교육에 대한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유리하게 작용해 학생들의 꿈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교육 활동으로 평가받는다"고 했다.

◆교과 연계형 체험 활동과 인성교육

대영고에서 이루어지는 체험 활동의 특징은 교과 연계형으로 실시된다는 점이다. 이 같은 체험 활동은 현재 50여 개가 운영되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활동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이를 생활기록부의 교과세부능력 특기사항에 빠짐없이 기록한다.

교과 연계형 체험 활동 프로그램은 문학기행, 과학체험, 더블 멘토링, 꿈을 찾는 융합독서, 독서 골든벨 대회, 독서신문'독서문집 발간, 영자신문 및 영자 과학잡지 발간 등 교과별로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인성교육 역시 '선비의 고장'이라는 지역 특색을 살려 눈길을 끌고 있다. 대영고가 실시하는 '대영선비 인증제'는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학생에게 선비 인증서와 인증 휘장을 수여해 바른 품행을 유지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지'덕'체 3품별로 인증 기준을 마련했으며, 이 기준에 도달한 학생은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대영선비로 인증받게 된다.

학교의 이 같은 노력과 헌신 덕분에 대영고는 지역민들의 신뢰를 꾸준히 받고 있다. 이곳의 교육 활동을 벤치마킹하고자 전국 각지에서 지금까지 25개 교육기관 및 학교, 270여 명의 교사가 방문했을 정도다. 이지흠 교장은 "차별화된 맞춤형 교육과정과 체험형 인성교육은 학생이 즐겁고 학부모가 만족하며 교직원이 보람을 느끼는 학교를 만드는 근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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