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산업은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지역 소형항공사를 설립하고 울릉공항 건설을 원활히 추진해 항공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항공산업 중심지로의 도약을 꿈꾸는 경북도 항공산업을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하늘길을 열어주세요." 경북도는 울릉공항 건설이 당초 계획대로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 등 중앙행정기관과의 협의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국토부는 울릉공항 건설을 위해 기본설계를 하고 있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비 5천805억원 정도를 투입해 50인승 경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국내 도서지역 최초 소형공항, 항공산업 다변화
국토부는 울릉공항과 함께 흑산공항 등 우리나라 도서에 소형공항을 건설해 도서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지역경제 발전과 소형항공기의 활성화 등 항공산업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울릉공항을 국내 도서지역 최초의 소형공항으로 건설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하고 있어 울릉공항 착공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울릉공항 건설은 198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건의돼 온 지역 현안사업이지만 경제성 부족 등의 이유로 사업이 진행되지 못했다. 2013년 7월 50인승 소형 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소형공항 규모에 국비 4천932억원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바 있다. 울릉공항 건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소형공항으로 항공산업 다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캐다나, 미국, 일본은 소형항공산업이 발전해 있다. 인근의 국제선 또한 50~70인승 항공기를 이용하는 추세이다. 소형항공기는 앞으로 1인 1비행기 시대를 열 수 있는 시발점으로, 소형항공 운송사업의 발전을 가속화시켜 국민들에게 항공산업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국토부는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턴키)으로 추진을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입찰 참여업체가 활주로 매립에 사용할 가두봉의 암석이 강도 부족으로 270만㎥ 부족함에 따라 육지에서 반입할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돼 턴키 입찰 방식으로는 사업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입찰 참가를 포기한 바 있다.
이에 입찰 방법을 턴키 방식에서 기본설계로 변경하고, 울릉도 내 토석장 확보를 위해 10여 곳의 토취장 후보지를 선정'검토했다. 하지만 문화재와 인접해 있고 어촌보안림, 보전산지로 지정돼 있으며 대부분 산지로 형성돼 있어 경사가 급하고 복구가 곤란해 암석을 육지에서 반입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현재 울릉공항 건설 기본설계가 막바지에 와 있고, 설계안 및 소요사업비에 대해 재정부 협의를 남겨둔 상태이다.
◆울릉군민의 생존권 달려
1만여 울릉군민들은 그동안 여러 가지 불편을 감내해 가며 삶의 터전인 울릉도를 묵묵히 지켜오고 있다.
울릉군 주민은 그동안 포항에서 운항하는 여객선을 통해 육지와 왕래해 오고 있다. 하지만 동해의 특성상 가을부터 겨울까지 파고가 높아 여객선 결항이 연간 100여 일에 달한다. 지역 주민이 갑자기 아파 생명이 위태로웠던 경우가 많았다.
울릉도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긴급구조 소방헬기나 동해해양경찰청의 헬기'경비정을 이용해 긴급히 인근의 육지로 이송해 치료를 해야 한다. 주로 야간에 헬기 이송이 안 돼 경비함으로 5, 6시간이 걸려 이송됨에 따라 이송 도중 숨지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최근 8년간 응급환자 이송 현황을 보면 1천376건에 1천793명에 달하며 연간 224명의 응급환자가 발생했다.
울릉도 주민들이 12월부터 2월까지 육지로 나갔다가 한 달 이상 발이 묶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주민들에 따르면 외국 여행 5일을 가기 위해 출국 전 최소 일주일, 입국 후 일주일 묶이기도 한다. 결국 여행하는 시간보다 포항 등 육지에서 보내며 쓰는 경비가 더 드는 것이다. 울릉도 주민들 사이에서는 '봄, 여름, 가을 돈 벌어 겨울철에 육지에 다 갖다 준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울릉도를 다녀온 관광객 중 일부는 기상 악화로 예정된 시간에 울릉도를 떠날 수 없어 며칠간 더 울릉도에 머문 뒤 육지로 돌아온 기억이 있을 것이다. 울릉공항 개설은 울릉도와 육지를 더욱 가깝게 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울릉도와 독도를 손쉽게 방문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울릉도를 방문하는 인원은 연간 45만 명에 이른다.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독도는 독도의 날을 지정할 만큼 중요한 섬이다. 우리 영토 독도의 중요성만큼 독도를 지키는 울릉도는 동해 영토 주권의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천혜의 녹색섬 울릉도는 독도의 모섬으로, 동해를 굳건히 지켜오고 있다. 아름다운 동해를 지키는 영토주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라도 울릉공항 건설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제 울릉공항을 통해 하늘길이 새롭게 열리게 되면 울릉도 연간 방문객이 현재 45만 명에서 8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교통연구원(KOTI)에 따르면 울릉공항이 건설되면 연간 44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북도 "경제성만으로 판단하지 말아야"
"울릉공항 건설이 시급합니다." "겨울만 되면 고립되는 울릉도 주민들의 고통과 울릉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고충을 좀 헤아려 줬으면 좋겠습니다." 울릉군 주민들은 이같이 하소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도는 정부가 울릉공항 건설을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단순히 경제성만으로 판단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성만을 따진다면 낙후된 지역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울릉공항 건설이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과 지역 경쟁력 확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울릉도는 행정구역상 독도가 울릉읍 독도리로 우리의 땅임을 만천하에 알리는 역할도 맡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하는 해양자원 연구의 활성화와 녹색 관광섬 조성에 견인차 역할도 할 전망이다.
공항이 건설되면 울릉군 주민들은 섬이라는 지리적 단점을 극복하고 고유한 문화와 차별화된 생태관광자원을 바탕으로 풍부한 관광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 주민들은 4계절 관광이 가능하고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하루빨리 공항이 착공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울릉도가 국내 유명 도서지역 중 접근성이 가장 취약하다. 울릉도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독도에 대한 국토 수호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공항 건설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울릉공항이 조속히 착공될 수 있도록 관련 부서와 협의하고 정치권과 긴밀히 협조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