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가을·겨울 패션 '체크'하세요

올가을 패션계에는
올가을 패션계에는 '체크' 유행이 불고 있다. 특히 큼지막하면서도 차분한 색상의 글렌 체크가 대세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아우터- 오버핏 사이즈 유행, 팔목단 걷으면 멋스러워

#블라우스-스커트엔 여성미, 카디건 겹쳐 입으면 포인트

#팬츠-글렌 체크 패턴 추천…다리가 가늘어 보이는 효과

올가을, 그 어느 때보다도 '체크'의 물결이 강렬하다. 국내 패션업체는 물론이고 명품이나 고급 디자이너 브랜드, SPA 브랜드, 스트리트 의상 등 가격과 품질을 불문하고 체크가 단연 대세다. 특히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체크무늬 트렌치코트 혹은 아우터를 찾는 소비자들의 증가는 수치적으로도 확인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경우 아침 최저기온이 20℃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한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난 트렌치코트 매출 중 절반을 체크무늬가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체크무늬 바람막이 점퍼는 32%, 체크 패턴의 캐주얼 니트'롱스커트는 87% 늘었다.

'체크' 패션은 세련되고 격식 있는 연출을 할 수 있어 데일리 룩으로 활용 가능하다. 베이직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동시에 지닌 체크는 특별한 코디 없이도 편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멋을 풍기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더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체크 믹스 아우터 인기… 맥시스커트 유행

올가을 아우터 트렌드는 1980년대 유행한 전체적으로 볼륨감 있는 오버핏 사이즈의 상의를 비롯해 주름 등으로 어깨 부분을 화려하게 표현한 재킷, 블라우스 등이 인기다. 가을의 다른 이름으로 여겨지는 트렌치코트에도 체크가 얹혔다. 몸에 꼭 맞아 마치 제복처럼 보이는 트렌치코트가 아니라 넉넉하게 여유가 느껴지는 실루엣이 인기다. 이런 오버사이즈의 트렌치코트는 소맷단을 약간 걷어야 더 멋있어 보인다.

체크가 유행 패턴으로 자리 잡으면서 블라우스에도 체크가 인기다. 체크 블라우스는 단독으로 걸치기만 해도 베이직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선사한다. 스커트에 매치하면 여성스러운 느낌을, 팬츠에 매치하면 캐주얼한 분위기까지 연출이 가능하다. 또 카디건, 재킷, 스웨트 셔츠 등과 함께 겹쳐서 입으면 체크 패턴이 산뜻한 포인트가 된다.

여성 정장에도 체크가 중심 색상으로 발돋움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5층 영캐주얼 전문관 '보브'는 '시그니처 20' 가을'겨울 컬렉션을 통해 여성 체크 슈트를 선보였다. 시그니처 20은 지난 20년 동안 가장 사랑받았던 보브의 대표 제품 20개를 선정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상품군으로, 계절별로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이번 가을에는 체크무늬 슈트와 트렌치코트 등이 출시됐다. '지컷' 브랜드에서도 상'하의에 동일한 체크 무늬를 넣은 회색 치마 정장과 마 혼방 소재를 사용한 재킷 등을 내놨다.

남성복 시장에서도 체크가 대세다. 남성 정장 브랜드 '맨온더분'은 체크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의 전통 의상에서 영감을 얻어 다양한 종류의 체크무늬를 사용한 재킷을 출시했다. '코모도'가 이번 시즌 대표 상품으로 선보인 체크 재킷은 검은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루는 강렬한 색상 배합에 이탈리아 수입 울 혼방 원단을 사용해 따뜻한 느낌을 강조했다.

◆올해는 글렌 체크 유행

올해는 그중에서도 글렌 체크(glen check)가 가장 유행이다. 색상은 옅은 갈색을 띤 카키와 브라운, 어두운 베이지가 많이 보인다. 주로 슈트나 재킷에서 많이 쓰는 패턴으로 세련되고 점잖아 보이며 클래식한 느낌이다.

'글렌 체크'는 작은 격자로 구성된 큰 격자 무늬의 일종으로서 글레너카트 체크(glenurquhart check)의 약칭이다. 스코틀랜드의 엘윅강(江) 옆 글레너카트 근교에서 제직됐다. 작은 무늬에 약간 큰 무늬를 섞어서 짠 격자가 겹쳐지는 형태로, 본래 청색과 백색 배색이었으나 오늘날에는 검정과 백색이 많이 쓰인다.

체크 패턴의 팬츠를 입고 싶다면 글렌 체크 패턴을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큼직한 패턴이 전체적으로 적용돼 스타일리시하면서도 다리가 가늘어 보이게 만든다. 특히 발목이 드러나는 약간 짧은 기장은 트렌디한 포인트가 된다.

여성 패션 '빈폴 레이디스'에서는 무채색 체크무늬에 허리선 없이 직선으로 떨어지는 디자인의 '박시 롱 재킷'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남성 의류에서 주로 사용되는 글렌 체크를 활용한 울 100% 재킷도 선보인다. 중성적인 디자인이지만 체크에 주황색이 들어가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빈폴 레이디스 샵매니저는 "남성 의류에서 주로 사용하던 체크 패턴이 여성 의류의 주류를 이룰 정도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며 "체크 재킷 한 벌로 출근용과 평소 옷차림 모두에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소재도 다양해졌다. 대구점 지하 2층 '유니클로'에서는 영국의 전통적인 감성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JW앤더슨의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해 분홍색과 파란색을 과감하게 활용한 체크무늬 상품들이 인기다. 소맷단과 안감에 체크무늬를 덧댄 트렌치코트뿐 아니라, 파격적으로 패딩 소재에 체크무늬를 입힌 '라이트 다운 재킷'과 '패디드 백팩' '패디드 토트백' 등이 대표적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