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기준 대구의 1순위 아파트 청약통장이 전달 대비 15만여 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달 5일 대구 수성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면서 청약 요건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청약통장 감소가 유례없이 달아오른 대구 새 아파트 청약경쟁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말 대구의 1순위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 기준)은 37만9천66좌로 8월 말 52만7천878좌에서 불과 한 달 새 28.2%(14만8천812좌)나 감소했다.
이에 반해 2순위 청약통장은 8월 말 48만1천714좌에서 지난달 말 64만263좌로 32.9%(15만8천549좌) 증가했다. 1순위와 2순위를 합친 지난달 말 전체 가입자는 101만9천329좌로 전달 대비 소폭인 0.01% 늘었다.
이처럼 지난달 대구 1순위 청약통장 수가 급감한 까닭은 지난달 20일부터 투기과열지구와 청약조정대상지역의 청약 1순위 자격이 기존 통장가입 기간 6개월 이상(수도권 1년)에서 2년 이상으로 강화됐기 때문이다. 대구 경우 앞서 지난달 5일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가입 6개월 초과 2년 미만 통장이 2순위로 밀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가입 기간이 짧은 대구 청약통장이 15만여 개에 육박한다는 것은 근래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당첨만 되면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웃돈을 붙여 분양권을 팔 수 있다는 점을 노리고 청약통장 가입자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1순위 자격 요건 보유자들이 감소하면서 2순위로 밀린 통장 가입자들이 1순위로 다시 진입하기 전까지는 청약경쟁률도 종전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대구에서는 지난달 분양한 북구 '오페라 트루엘 시민의 숲' 아파트 단지가 9월 청약경쟁률 기준 전국 1위(199대 1), 수성구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이 상반기 기준 전국 1위(281대 1)를 각각 차지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가입 기간 외에도 무주택 가구주, 재당첨 제한 등 1순위 자격 요건이 대폭 강화됨에 따라 통장 사용에 제약이 많아졌다. 단기간 활용하기보다 오랜 기간 두고 보다가 좋은 입지에 신중히 청약하는 방향을 고민하는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인기 지역에는 청약자가 몰리고 비인기 지역은 소외되는 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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