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성원시장 조합장 '공유면적 사유화' 의혹

"법인 해산 돼 재등기 과정 주식 전액 자신 소유로 해"

칠성시장정비사업조합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대구 칠성원시장에서 조합장 박모 씨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칠성시장정비사업조합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대구 칠성원시장에서 조합장 박모 씨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구 북구 칠성원시장정비사업조합이 조합장 비리 의혹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조합원 30여 명은 23일 오후 1시쯤 칠성원시장(구 북문시장)에서 집회를 열고 조합장 박모 씨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박 씨가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음해라고 일축,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조합원들은 시장 1층 복도 등 공유면적 1천537㎡를 박 씨가 사유화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해명을 요구했다. 박 씨가 지난 2015년 대구지방법원 등기국에 ㈜북문시장 주식 전액을 자신이 소유하고 있으며, 단독 사내이사이자 대표이사라고 기재한 허위 서류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북문시장은 2014년 12월 법인이 해산돼 다시 등기를 해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박 씨가 독단으로 공유면적을 사유화했다는 게 조합원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박 씨는 "당시 법무사에게 인감증명서를 건네기만 했을 뿐 허위 서류를 작성한 일은 결코 없다"며 "공유면적에 대한 주식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이 대표이사인 박 씨만 발급받을 수 있는 '주식회사등기변경신청서'를 요구하자 박 씨는 이를 극구 거부했다. 한 조합원은 "박 씨가 허위 서류를 만든 적 없이 떳떳하다면 이를 보여주면 될 일인데 자꾸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씨는 "법무사가 모든 일을 처리했기 때문에 관련 서류는 가지고 있지 않다. 굳이 내가 다시 나서서 주식회사등기변경신청서를 발급받을 의무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조합원들은 조만간 박 씨를 허위 서류 작성과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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