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낙동강 매곡'문산정수장에서 발암 물질인 나이트로소아민이 검출되고 몰리브덴, 바륨, 니켈 등 다른 유해물질의 농도도 전국 정수장 가운데 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전국 정수장 7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돗물 중 미규제 미량 유해물질 관리방안 연구'(2016년)에서 드러난 결과다. 특히 대구의 두 정수장에서 나온 이들 물질의 농도가 다른 정수장보다 높은 사실은 우려스럽다.
전문가들은 대구 매곡'문산정수장에서 검출된 발암물질 나이트로소아민이나 다른 여러 유해물질은 대부분 공장과 같은 산업체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말하자면 이들 물질은 낙동강을 따라 들어선 강 주변의 여러 공단과 산업체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특히 이들 물질은 비록 미량이라도 장기간 섭취할 경우 발암 등 인체에 각종 나쁜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다. 낙동강 물을 써야 하는 대구시민들은 늘 불안한 가운데 어쩔 수 없이 낙동강 물을 마시는 꼴이다. 오염원 배출처의 관리와 감독의 강화, 그리고 정수장의 철저한 정수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사실 대구시민은 1991년 페놀 사고 이후 낙동강의 숱한 오염'유해 화학물질의 배출 사건과 사고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대구 취수원의 낙동강 상류 이전 추진 정책마저 지지부진해 낙동강 수돗물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은 더욱 그렇다. 국회가 23일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취수원 이전 문제를 두고 대구시를 질타하고 훈수한 일도 같은 맥락이다. 2009년부터 시작된 취수원 이전이 제자리걸음이고 2015년 2월 이후 구성된 대구시와 구미시의 민관협의회의 9차례 회의는 물론, 국무총리까지 나서는 갈등 해소 노력마저도 무산된 터라 국감의 질타와 주문은 자연스럽다.
대구시와 환경 당국, 구미시 등 관련 지자체는 유해한 오염물질의 낙동강 배출 산업체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특히 대구시와 구미시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유해한 오염물질 배출에 따른 낙동강 수돗물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없앨 수 있도록 취수원 이전 논의를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속도를 내야 한다. 두 지자체의 상생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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