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첫선을 보일 과메기를 손질하느라 포항 구룡포가 분주하다. 전국으로 보내는 과메기 대부분이 이곳에서 생산되다 보니 잡는 어부도, 과메기를 꿰는 아낙네도, 파는 장사꾼도 정신없이 바쁘다. 이들은 "밥때가 어딨능교? 평소에 많이 먹어놔서 이런 날은 안 먹어도 배부르니더"라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김영헌(51) 포항구룡포과메기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과메기 철이 왔지만 어획량이 줄고 씨알(크기)이 작아 올해가 가장 위기"라며 "이런 때일수록 제대로 된 과메기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했다. 올해 원양선에서 잡아들이는 과메기는 1척당 600t에서 절반가량인 300t으로 줄었다. 나머지는 대만산으로 메우고 있다. 소비자들이 대만산이라고 해서 우려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원양선과 같은 해역에서 잡기 때문에 '기우'에 불과하다는 게 김 이사장의 설명이다.
올해는 '구룡포 과메기'를 절대 속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합 측은 예산 8억원을 들여 과메기의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신선도 표시 스티커'를 모든 구룡포산 과메기에 부착해 판매한다. 스티커는 과메기 신선도가 조금만 떨어져도 색이 변하기 때문에 판매자가 소비자를 절대 속일 수 없다.
김 이사장은 "단순히 '신선하다, 건강하다'고 홍보하기보다는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며 "조합원들이 스스로 작업장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스티커 도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줘 오히려 감사하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무엇보다 올해 과메기 몸값이 크게 오를 것 같아 속이 바짝 탄다. 씨알이 작아 평소 같으면 한 상자에 50마리면 충분하지만 요즘은 70마리가 들어간다. 이 때문에 박스당 손질가격(노임비)이 올라가기 때문에 출하가격 역시 3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중간 상인들의 마진을 조금씩 줄여 최종 소비자들에게 가격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이를 해결한 방안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 크다고 했다.
올해로 스무 번째를 맞는 '과메기 포항 구룡포 축제'는 다음 달 11, 12일 진행될 예정이다. 축제 기간 중 유명 마당놀이와 전국 20여 개 대학 요리학과 학생들이 참가해 '과메기 요리경연대회'를 연다. 과메기는 내년 2월 말까지 겨울의 진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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