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방식 체크에만 1~2개월
매장 얻고 인테리어 고려하면
준비 기간만 최대 6개월 걸려
수제맥주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특히 대통령과 경제인 간담회에서 만찬주로 쓰인 이후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도 지난 3년간 매년 100% 이상의 성장을 지속해오고 있기도 하다. 수제맥주 시장을 둘러싼 규제도 점차적으로 풀리는 추세이고 보면 한동안 수제맥주의 성장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수제맥주의 이런 열풍에 따라 유수의 일간지가 수제맥주 창업 아카데미 개설에 나서기도 하고 인터넷 카페에서도 관련 문의와 답글이 줄을 잇고 있다. 자영업자들을 위한 한 인터넷 카페에서는 '수제맥주 창업 조언 구합니다' '수제맥주 창업 지금 해도 괜찮을까요?' 등과 같은 내용의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대형마트의 주류 코너 풍경도 많이 바뀌었다. 다양한 브랜드의 맥주들이 꽉 들어찬 진열대 앞에서 맥주를 고르는 30, 40대 남성들의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다. 이들이 술 소비 패턴을 바꾸는 주역들이며 수제맥주 전문점의 매력을 잘 알고 있는 직장인들이기도 하다.
이런 수제맥주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수제맥주 창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창업이 쉬운 일인가? 음식점이든 카페든 외식업 창업은 종합상사의 업무에 버금가는 일이라고 했다. 메뉴 구성, 식자재 조달에서부터 노무, 세무까지 직접 업무를 처리하고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산더미다. 이럴 땐 다년간 노하우를 쌓아온 현장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최고다.
먼저 1년 중 언제 창업을 시작하느냐는 문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창업의 시작은 지금부터다. 11월부터 창업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수제맥주는 3월부터 워밍업을 시작해 여름 성수기를 거치기 때문에 준비에 조금이라도 늦으면 연중 최고의 성수기를 놓칠 우려가 있어서다.
창업 형태를 먼저 정해야 한다. 기존에 영업을 하지 않던 낮 시간대에 간단한 브런치와 스파게티 등 식사류와 커피 등 음료를 판매하는 1+1 형태의 창업도 고려해볼 만하다. 월세 등 고정비용은 어차피 정해져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월매출액을 늘리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좀 더 넓은 매장을 구할 생각이라면 브루펍도 좋은 창업 형태가 될 수 있다. 브루펍은 매장 한쪽 공간에 양조장을 넣은 펍이다.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겠지만 분명 그 지역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좋은 도구이다. 투자비가 넉넉지 않다면 스몰비어 형태의 수제맥주 전문점을 창업해볼 수도 있겠다.
다음으로 고려해봐야 할 점은 특별한 기술 없이도 창업할 수 있는 제품군을 갖추었느냐는 것이다. 안주 메뉴의 조리법이 간단해야 전문 요리사 없이도 매장을 운영해나갈 수 있다. 이는 고정비용 중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주류도매상을 통해 공급받을 것인지, 수제맥주 공장으로부터 직접 납품받을 것인지 결정하는 수제맥주 공급 방식도 중요한 체크포인트다.
창업 형태를 결정하고 인건비, 임대료, 원재료비 등 3고(高)시대에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수제맥주 공급 방식을 체크하는 등에 최소한 1~2개월이 소요된다. 여기에 매장 위치를 구하는데 1~2개월, 인테리어 공사 1~2개월을 감안하면 11월부터 서둘러야 성수기에 오픈을 맞출 수 있다. 물론 여름 한철을 보고 수제맥주 전문점을 창업하는 건 아니지만 오픈 초기의 부담을 덜려면 성수기 이전에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끝내놓는 게 순서일 듯하다.
이 때문에 수제맥주 창업을 준비하기 시작하는 시기는 10월 말, 11월 초인 것은 분명하다. 시간적인 여유가 더 있다면 파브리코에서 운영하는 맥주공방 '맥도가'에서 수제맥주 교육을 받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gyungsangd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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