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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피플] 이용찬 동화포장 대표

동화포장 이용찬 대표가 직원들과 함께 자사 포장지를 들고
동화포장 이용찬 대표가 직원들과 함께 자사 포장지를 들고 '업계 최고'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듯, 수십 번 만난 끝에 거래관계를 맺은 대표님들이 회사를 키워 주셨습니다."

동화포장 이용찬(45) 대표는 대구 달성군에서 종이 포장지(박스류)를 만들어 대구경북권의 다양한 업종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수t의 무거운 자동차부품을 담아도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는 3중 골판지 기술에 대해 특허를 보유하고 이노비즈 인증을 획득하는 등 뛰어난 기술력을 갖췄다.

과거 동종업체에서 일하다 독립해 2004년 자기 공장을 마련한 이 대표는 원자재 시장 가격이 급변하는 가운데도 발주업체의 요청에 맞춰 납품하고, 고객사를 확보하고자 한 업체에 길게는 5년여를 꾸준히 방문하며 얼굴과 제품을 알리는 식으로 신뢰를 얻어 회사 몸집을 키워왔다. "집이 대구 남구, 회사가 달성군에 있으니 출퇴근할 때마다 그 동선에 있는 고객사를 꼬박꼬박 방문해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에만 몰두한 나머지 여태껏 반려자도 못 찾았을 정도네요."

이 대표와 거래하는 대부분 업체는 그들이 취급하는 다양한 제품의 포장 전량을 동화포장에 맡긴다. 그 덕분에 동화포장은 다품종 소량 납품 능력에서 지역 내 독보적 위치를 확보했다.

이 대표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갑작스러운 주문이 들어와도 신속하게 납품하는 능력이다. 포장지 업계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데다, 한 번 '노'(No)를 외치는 순간 업체의 생산능력이 저평가될 수 있다는 이유다.

"한 번은 차부품 제조업체로부터 '납품한 제품에 문제가 생겨 다급히 추가 납품을 해야 한다. 튼튼한 포장지 1천여 장을 만들어줬으면 한다'는 요청이 들어와 당장 급한 대로 수백 장을 선납품한 뒤 차례로 나머지를 납품했습니다. 이후 고객사로부터 '납품이 끊이지 않게 도와줘 아주 고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쌓아 온 거래처와의 신뢰는 경영 성과로 나타났다. 그는 달성군 구지면 3천300㎡ 부지에 1천500㎡ 규모 공장과 1천㎡ 크기 창고를 갖고 있다. 공장과 원자재(펄프) 창고를 모두 갖춘 포장지 제조업체는 많지 않다는 게 이 대표 설명이다. 동화포장은 불경기가 한창이고 펄프 가격이 급변하던 지난해에도 연매출 30억원이라는 높은 성과를 거뒀다.

이 대표는 1인 가구의 증가 영향 등으로 소포장의 시대가 올 것인 만큼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포장 상품은 소비자의 이목을 끌어야 해 포장의 품질 역시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포장지는 더 이상 이동용 수단으로만 인식되지 않을 겁니다. 납품용 포장 역시 제품 파손을 막아 주는 종이 재질이 선호되고 있지요. 포장의 밝은 미래만큼 회사도 날이 갈수록 더욱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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