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청산을 두고 벌이는 자유한국당 내부 권력투쟁의 승자는 결국 대구경북 여론의 향배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한국당 지지세가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든 상황이라 아직까지 지지를 철회하지 않고 있는 대구경북의 당내 위상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일전을 벼르고 있는 당 지도부와 친박(박근혜)계의 전투력을 대구경북이 좌우할 수밖에 없는 정치상황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향후 충돌 과정에서 대구경북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양측의 여론전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12%를 기록했다. 대구경북에서의 한국당 지지율(22%)은 수도권(11%)의 2배에 달한다.
한국당을 둘러싼 정치 환경도 대구경북의 존재감을 도드라지게 하고 있다.
당 지도부에 맞서고 있는 친박계가 기댈 언덕은 사실상 박정희'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는 대구경북뿐이다. 심지어 친박계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한 지역정당 창당카드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친박계로서는 전투력의 대부분을 대구경북 여론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홍준표 대표 역시 대구경북의 여론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지지율 부진 속에서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할 우세지역이 없는 상황에서 대구경북과 등을 질 경우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도 면키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양측이 조만간 대구경북을 향한 구애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정권교체 이후 대구경북에 대한 당의 의존도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당의 진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대구경북이 위상에 걸맞은 발언권을 행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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