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토리아 & 압둘
초로의 여왕과 평범한 인도 무슬림 청년 간의 신분과 연령을 초월한 우정 실화를 스티븐 프리어스가 연출했다. 인도 아그라에서 하급 사무원으로 일하는 평범한 청년 압둘 카림(알리 파잘)은 빅토리아 여왕 재위 50주년을 기념한 금화 전달자로 뽑혀 영국에 파견된다. 빅토리아 여왕의 마음에 든 압둘은 인도로 돌아가지 않고 여왕 곁에서 시중을 들게 되고, 여왕에게 우르두어를 가르치기도 한다. 여왕은 그의 가족을 영국에 데려와 살게 하고, 주변의 만류에도 그를 자신의 몬쉬(스승)로 삼아 둘만의 특별한 우정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한다.
◇유리정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첫선을 보인 판타지 영화.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던 과학도 재연(문근영)은 연구실 정 교수(서태화)와 사랑하는 사이다. 하지만 자신의 연구 아이템을 훔친 후배(박지수)와 외도를 저지른 정 교수에게 큰 상처를 받고, 숲속으로 홀로 들어가 고립된 생활을 시작한다. 우연히 재연의 삶을 지켜보게 된 지훈(김태훈)은 허락 없이 그 내용을 소설로 써 인기를 얻게 된다. 배신의 상처를 안고 숲에서 홀로 생활하는 여성과 그의 삶을 몰래 훔쳐보는 남성의 팽팽한 대결이 긴장감을 선사한다.
◇내 친구 정일우
한국으로 귀화해 평생을 대한민국 도시빈민의 투쟁사와 함께해 온 서양인 고 정일우 신부의 일생을 요약한 김동원 감독의 다큐멘터리. 정일우 신부는 1935년 미국에서 태어나 예수회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서양인이다. 군부독재 시절 예수회가 한국에 세운 서강대학교에 교수로 부임한 그는 데모를 이유로 잡혀가는 학생들을 위해 일인시위를 벌이는 등 사회정의 실현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1973년, 청계천에서 생활하는 도시빈민의 현실을 알게 된 후 철거민의 투쟁 과정에 함께한다. '가난뱅이'가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는 정 신부의 경건한 목소리가 주는 울림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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