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 에밀레~~, 땡! 에밀레~'
오는 11월 4일 오전 10시 30분 '신라대종'이 천년의 큰 울음을 토해낸다. 봉황대가 있는 경주시 노서동 옛 시청 부지에 세워진 신라대종은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 국보 제29호)의 모양과 크기, 소리와 종 표면에 새겨진 문양까지 똑같이 복원했다. 이날 '2017 함께 걷는 왕의 길' 행사가 신라대종 앞에서 열린다.
이날 신라대종이 울리면 행사는 시작된다. 올해로 다섯 번째 열리는 왕의 길 걷기는 신라대종을 출발해 대릉원과 첨성대를 지나 월성과 계림을 먼발치에 두고 성덕대왕 신종이 있는 국립경주박물관까지 이른다.
행렬은 성덕대왕 신종을 본 뒤 동궁과 월지를 거쳐 왔던 길을 따라 신라대종으로 돌아온다. 약 6㎞ 구간이다. 이 길에서도 신라 56왕의 체취를 느낄 수 있다.
신라대종이 위치한 출발지부터 예사롭지 않다. 노서노동리 고분군이 위치한 자리다. 현재 신라 대표 유물 중 하나인 신라금관이 출토된 자리(금관총)이기도 하다. 출발 종소리와 함께 대릉원 안으로 들어서면 신라 13대 왕이신 미추왕릉을 만날 수 있다. 미추왕은 김알지의 7세손이며 신라 김씨 왕조의 시작이다. 미추왕릉 옆으로 천마도가 출토된 천마총, 신라왕비의 금관 등 5만8천441점의 유물이 쏟아진 황남대총도 이 길에 있다. 대릉원 정문을 나오면 첨성대 계림 월성 등 동부사적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말 그대로 노상박물관이다. 신라 27대 선덕여왕(632~647) 때 건립된 첨성대와 김알지의 탄생설화가 담긴 계림(鷄林), 신라의 궁궐터인 월성(月城)을 만날 수 있다.
동부사적지 주변을 걷다 보면 볼거리들이 산재해 있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미국이 원산지인 핑크뮬리가 첨성대 옆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분홍색의 핑크뮬리는 여러해살이 억새풀이며 옅은 분홍색을 띠고 있어 왕의 길과 함께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만추의 고즈넉함은 덤이다.
이어 국립경주박물관이 눈에 들어온다. 에밀레종으로 더 잘 알려진 성덕대왕신종이 보존된 곳이다. 이곳이 반환점이다. 신종을 돌아오면 신라왕궁 월성의 별궁터인 동궁과 월지(안압지)가 보인다.
행사 당일 오전 9시 50분부터 미션 수행지와 기념품 등을 배부한다. 오전 10시부터 환영 길놀이와 연주회로 식전 행사가 열린다. 오전 10시 30분 걷기가 시작되면 다양한 미션이 기다리고 있다. 미션이 완성되면 소정의 기념품과 신라의 놀이문화를 소개한 책자가 선착순 1천500명에게 배부된다. 주행사장인 신라대종 앞 광장에서는 체험 행사와 시음'시식 행사가 열려 축제의 분위기를 띄운다. 최근 경주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황리단길'이 행사장에서 직선거리로 100m가량 떨어져 있다. 만 15세 이상 남녀 누구나 참가가 가능하며, 어린이와 노약자, 장애인은 보호자 동반 참가가 가능하다. 올해부터 혼란을 막기 위해 현장 접수는 받지 않는다. 그러나 걷기 행사의 참여는 가능하다. 참가 접수는 11월 1일까지 선착순 1천500명이며, 참가비는 없다. 온라인(www.imaeil.com)으로 접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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