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국, 푸미폰 전국왕 다비식 엄수…수백만 명 추모

70년간 태국의 왕좌를 지키며 신처럼 추앙받았던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라마 9세)의 다비식(茶毘式)이 26일 밤(이하 현지시간) 엄수됐다.

2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주인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라마 10세)은 전날 저녁 방콕 왕궁 인근 사남 루엉 광장에 마련된 장례식장에서 7천500여 명의 국내외 조문객과 승왕(僧王)을 비롯한 승려들, 왕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다비식 행사를 주재했다.

이어 오후 10시30분께 '왕실 전차'로 운구된 푸미폰 전 국왕의 시신이 안치된 화장시설에 불을 붙였다.

자정이 가까워져 올 무렵 황금빛의 다비식장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자 주변을 지키던 수만 명의 태국 국민이 오열하며 전 국왕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이날 다비식이 진행된 장례식장 인근에는 10만 명 이상이 운집했고, 장례식장에 들어오지 못한 20만 명 이상이 인근 도로에서 밤새 자리를 지켰다.

이 밖에도 전국에 마련된 80여 개 모형 장례식장과 조문소에는 수백만 명의 태국인들이 밤새 조문했고, 100만 명 이상이 국내외에서 TV 또는 인터넷을 통해 다비식 실시간 중계를 숨죽이며 지켜봤다.

남부 라용에서 온 조문객 피야폰 수파폰(53) 씨는 일간 방콕포스트에 "고인이 된 국왕을 사랑했다. 지금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며 "우리의 심장과 마음은 친애하는 국왕을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례식 조직위원회는 27일 오전 중 다비식장에서 푸미폰 전 국왕의 유골을 수습해 왕궁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후 이틀간의 기도회가 열리고, 보존처리를 거친 유골이 29일 오후 왕궁 인근 2개의 사원에 안치되면 공식 장례 절차는 마무리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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