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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 수준 연예매니지먼트과, 특성화고 첫 개설…상서고

상서고 연예매니지먼트과 홍보모델 학생들이 악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서고는 내년부터 전국 특성화고 최초로 연예매니지먼트과를 신설해 신입생을 모집한다. 상서고 제공
상서고 연예매니지먼트과 홍보모델 학생들이 악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서고는 내년부터 전국 특성화고 최초로 연예매니지먼트과를 신설해 신입생을 모집한다. 상서고 제공

대구 상서고등학교(교장 최우환)가 2018학년도부터 학과 개편을 통해 전국 최초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연예매니지먼트과'와 '사무행정과'를 신설하고 신입생을 모집한다, 상서고는 그동안 조리와 미용 명문, 해외 취업 명문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명실 공히 전국 명문 특성화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끊임없는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학생을 '믿고 맡기는' 학교로

상서고는 지난 2013년 기존의 조리과, 관광과 외에 제과제빵과와 뷰티디자인과를 신설하는 과감한 도전을 했다. 당시 '동네 빵집'들은 대기업 프랜차이즈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었고, 미용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깔려 학과 개설 자체가 모험이었다, 그러나 학교 측의 과감한 결정 및 투자와 더불어 교사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현재는 전국적 성공 모델로 벤치마킹 대상 학교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상서고의 변신은 ▷실습실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 문제해결학습 위주의 교실수업 개선 노력 ▷고교 수준 이상의 다양한 해외 교류 및 해외 취업 기회 확대 ▷2개 학과에 대한 도제교육 등이 복합적으로 이루어낸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끊임없는 도전, 연예매니지먼트과

2018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는 연예매니지먼트과는 전국에서는 NCS 기반 교육과정으로는 유일하게 신설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연예매니지먼트과의 주요 교육과정은 음악콘텐츠 제작, 영상콘텐츠 제작, 레크리에이션 등의 실무과목과 문화콘텐츠, 미디어콘텐츠, 마케팅, 광고 등 다양한 기초과목으로 구성된다. K-Pop 등 한류 열풍의 중심에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주축이 될 연예인 매니저(스포츠 포함), 공연기획자, 문화마케터를 양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서고는 전국 처음으로 시도하는 미디어콘텐츠 제작 관련 특성화과인 만큼 NCS 기반 교육과정 운영에 따른 실습실과 프로그램 준비에 한창이다. 구체적으로는 학생들이 실제 제작한 음원을 음악포털에 유통 및 마케팅, 홍보까지 진행해 볼 수 있고, 국내 유수의 기획사 매니저들의 주기적 특강, 자체 레이블(기획사) 설립 등 실제 업무와 유사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학교는 지난여름부터 한국매니지먼트연합과 특강 등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명가수 지코, 블락비, 하하 등이 소속된 기획사들과 이미 MOU를 맺어 3년 뒤 배출되는 학생들의 취업처를 발 빠르게 확보해 나가고 있다.

신설 학과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맡고 있는 이창호 학교발전부장은 "상서고의 연예매니지먼트과가 전국 최초인 이유는 몇몇 전문대에서나 시도할 정도지, 고교에서 쉽게 도전하기 힘든 학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K-Pop 산업은 공채보다는 특채 위주의 채용이 많다 보니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채용이 핵심이라고 판단하고, 우리 학교는 이러한 부분에 집중해서 학생들의 취업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들과 다르다! 대구 최초 사무행정과

상서고가 내년에 함께 개설하는 사무행정과는 대구에서는 유일하게 NCS 기반 교육과정을 채택하는 학과다. 학교 측은 다른 특성화고등학교의 유사 학과와의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상서고 사무행정과는 상업교육에 기반한 다양한 특성화과와 비교할 때 협력수업 및 PBL 수업 중심의 혁신적 실습실 구축, 실습복 착용 및 비서, 그래픽디자인 수업을 통한 현장실무 중심 교육이 특징이다. 학생들은 향후 금융권 취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무직 및 공무원 채용에 바탕이 되는 자질을 키우게 된다.

◆일반고 수준 이상의 교실수업 개선

상서고는 대외적인 인지도에 걸맞은 내부 역량 강화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학교 측은 학생 중심의 창의융합형 인재양성을 위한 교실수업 개선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 10월 초에 교육연구부장을 비롯한 4명의 교사가 PBL 수업모델로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미국 샌디에이고 하이테크고등학교(HTH)와 스탠퍼드대학의 문제해결학습 수업모델을 지향하는 VIDA(Vista Innovation & Design Academy)를 방문, 프로젝트 및 문제해결학습 수업에 대한 연수를 마쳤다. 교사들은 과목별로 상서고만의 교실수업 개선 모형 개발을 위한 중장기 계획 협의체를 구성하는 중이다.

◆해외 취업 및 해외 교류 점진적 확대

상서고는 프랑스와 일본 자매학교와의 교류 및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기존 해외 취업처에 더해 홍콩과 호주, 캐나다 지역에까지 해외 취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미 지난여름 '2017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한 홍콩 지역 레스토랑에 조리과 2명, 헤어숍에 뷰티디자인과 3명의 취업을 확정했다.

최우환 교장은 "최근 일련의 성과는 모든 교직원들이 함께 소통하고 협심한 수년간의 노력의 결과다. 현재 상서고는 전국적인 명성을 얻어 벤치마킹을 위해 다양한 지역에서 학교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부모님들께서 학생을 '믿고 보낼 수 있는 전국 명문 특성화고'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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