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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프리즘] 취업이 보장되는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

곽병권
곽병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재학 중인 제자들과의 이야기 중심 화제는 단연 취업 문제다. 과거에 좋은 직장을 보장해 주었던 명문대학도 이제는 취업난 앞에서 그 위상이 무너져 가고 있다. 과거 우리 부모 세대는 어느 정도 이상의 대학만 졸업하면 좋은 직장을 보장해 주는 시대에 대학을 다녔다. 그러나 지금은 변한 지 오래다. 부모님들이 알던 명문대학, 명문학과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운영과제의 키워드 중 하나도 '일자리 창출'일 만큼 현재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는 심각하다. 따라서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가 크게 각광받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는 계약기관이 기업인 경우와 국방부인 경우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기업이 취업을 보장하는 계약학과의 대표적인 것은 '경북대 전자공학부 모바일공학전공'과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들 수 있다. 두 대학은 삼성전자가 4년간 등록금 전액 제공과 더불어 삼성전자 채용(최소 채용 조건을 통과한 학생)을 보장한다. 이 때문에 두 대학 모두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1과목) 합쳐서 3등급 이내를 요구할 만큼 높은 학업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경동대학교 글로벌캠퍼스'(고성 소재)에 있는 '(대명)레저&리조트 학과'는 '㈜대명레저산업'과 30명의 채용보장 협정을 한 기업 맞춤형 학과로서 리조트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국방부에서 채용을 보장하는 학과는 공통적으로 입학 시 그 학과가 요구하는 전문지식 외에 체력검정, 군 면접평가, 신원조회 등을 추가로 입학전형에 포함한다. 이러한 대학은 대학 재학 기간 중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받고 군에 장교로 임관해서 장기로 복무하거나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서 민간 기업으로 진출하는 진로를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가 대표적이며 수시모집에서 수학 및 과학, 정보, 정보보안 분야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수학 가형 1등급 또는 과학탐구(2개 과목) 1등급 이내로 최저학력 기준을 요구하고 수능성적 평균 95% 이상의 학생이 합격하고 있는데, 여학생도 모집인원의 10% 이내에서 선발하고 있다. 다음으로 비행조종사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대학이 2군데 있는데 세종대와 영남대에서는 공군과의 계약을 통해 공군 조종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세종대에서는 '항공시스템공학과'에서 자연계열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남대는 '인문자율전공학부(항공운항계열)'에서 인문계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두 대학 모두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으로 국, 수, 영 3개 영역 등급 합 9등급 이내를 요구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최저학력 기준이 높지 않지만 신체검사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아 사전에 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위의 두 대학은 대학 졸업 후 훈련을 거쳐 장교로 임관하고 비행교육 수료 시 조종사로 복무하게 되는데 의무복무 기간은 13년이다.

마지막으로 정보 관련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서 공군에서는 아주대, 해군에서는 한양대(ERICA)와 계약하여 장교를 육성하고 있다. '아주대 국방디지털융합학과'는 공군 정보통신기술(ICT) 장교 육성을 목표로 만들어진 학과인데 졸업 후 공군 ICT 분야 전문기술장교로 7년간 근무하며 첨단무기체계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그 후 고급장교로 진급하거나 사회에 진출하여 정부기관, 국책연구소, 방위산업체 등 국방'안보 산업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 '한양대(ERICA) 국방정보공학과'는 7년 동안 해군의 중기사관으로 의무 복무하는 것이 아주대와 다른 점이고 7년 뒤에는 복무를 연장하거나 전역하여 사회로 진출하게 된다.

이 외에도 군사계약학과로는 '충남대 해양 안보학과'나 '영남대 군사학과' 등이 있다. 비록 계약학과는 아니지만 전문 농협 금융인을 육성하고 100%의 취업률을 보이는 '농협대학교'와 농업 CEO를 양성하며 졸업생들의 높은 소득이 눈에 띄는 '한국농수산대학교'도 눈여겨봐야 할 대학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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