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무시 등 우려와 달리
따뜻한 情 반해 정착 결심
처음 겪은 대학 축제 신선
전국 방방곡곡 여행도
경일대에는 한국 특유의 '정'(情) 문화에 푹 빠진 외국인이 다니고 있다. 중앙아시아 북부 키르기스스탄에서 온 아이다르쿨로바 살라맛(22'경일대 세무회계학과 재학) 씨. 일반적으로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을 찾는 다른 외국 유학생과는 달리 한국인과 한국 문화가 좋아 무작정 한국행을 택했다는 그녀다.
살라맛 씨가 모국에서 중·고교를 다닐 때 집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홈스테이를 했다. 당시 집에 찾아온 한국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놀면서 한국에 대해 자연스레 좋은 인상을 받기 시작했다. 더욱이 오빠도 모국의 한국 유통회사에 다니면서 한국에 대한 동경이 커졌다. 부모도 그녀의 한국행을 흔쾌히 허락해줬다고 한다.
그녀는 대구가톨릭대에서 교환학생으로 1년 정도 지내면서 한국 정착까지 결심하게 됐다. 살라맛 씨는 한국 생활을 하기 전에는 불안감도 없지 않았다. 적잖은 한국인이 외국인을 차별하거나 무시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다. 하지만 의외로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주고 도와주는 주위의 한국인들 덕분에 한국 정착을 마음먹게 됐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녀가 한국을 그렇게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살라맛 씨는 "우리나라에는 선·후배 개념이 없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선배가 언니·오빠나 다름없다. 마치 친동생처럼 이것저것 챙겨주는데 그런 문화가 신기하면서도 고마웠다"고 말했다. 초창기 수업을 들을 때도 떠올렸다. 아직 한국어가 익숙지 않은 그녀에게 한국어로 하는 교수의 설명은 무척이나 어려웠다. 하지만 같은 학과 한국 학생들이 '도우미'로 나서 필기한 내용을 일일이 챙겨주고 방과 후에도 이곳저곳 데려가 주면서 한국 생활에 적응하도록 도와줬다고 했다. 그녀는 "우리나라에 없는 대학 축제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공연도 보고 평소 모르는 학생들과 술자리를 하면서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고 했다.
그녀의 '한국 배우기'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특히 한국 곳곳을 다니는 여행에 한창 재미를 붙였다. 1학기 때는 대학 자체 프로그램에 참여해 1박 2일 동안 한국 친구와 전주 한옥마을을 체험하면서 UCC를 제작, 발표하기도 했다. 살라맛 씨는 "당시 한복을 처음 입었는데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전주비빔밥도 처음 먹었는데 정말 맛있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됐다"고 웃었다. 또한 거제도에 가서 회를 처음 먹은 추억도 떠올렸다. 처음에는 생김새가 이상해 먹기를 꺼렸는데 막상 먹어보니 오묘하면서 맛있었다고 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열공은 이어진다. 올 여름방학 때는 스파밸리에서 안전요원으로 일했고 현재는 주말에 동성로 한 떡볶이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한국은 알아갈수록 재미있으면서 친근감이 가는 것 같아요. 한국어 공부에 매진해 한국인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요. 졸업 후 한국 기업에 취업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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